민주당 당 대표 선거, 전북 권리당원 표심 결정타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전북 권리당원 표심 결정타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8.1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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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의 당 대표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의 당 대표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하면서 전북이 전남·광주와 함께 전략적 요충지로 부각되고 있다.

 정치권은 특히 당 대표 선거를 열흘 앞둔 현재 전북의 표심은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가 초박빙 접전 양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에 이어 10년만에 호남 출신 당 대표 탄생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송영길 후보(전남 고흥)가 당 대표 선거 막판 전북과 전남을 동시에 찾는 것도 현 당 대표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민주당의 당 대표 선거는 대의원(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다.

대의원의 경우 지역위원장 입김에 영향을 받고 일반국민, 일반당원은 사실상 국민 여론조사 성격을 갖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5일 지역위원장 성향과 관련, “중진과 초선, 그리고 원내·외 위원장간 입장이 서로 다르다”라며 “3명의 후보 모두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어 지역위원장의 경우 특정후보의 쏠림현상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북지역도 당 대표 후보와 지역위원장들간 친소관계, 정치성향에 따라 전북 대의원들의 표가 나눠지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성향이다.

 대세론을 앞세운 이해찬 후보는 친노, 친 문 성향의 인사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지만 김진표 후보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원에 영향을 받고 있다.

 호남 출신, 세대교체의 송영길 후보는 당내 계파 차원이 아닌 호남 정서와 정치개혁에 방점을 둔 지역위원장, 대의원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설명이다.

 또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는 세 후보 모두 오차범위의 접전 양상이다.

 정치권은 따라서 당 대표 선거에서 40% 비중의 권리당원, 특히 전북 등 호남의 선택이 당 대표 선거를 판가름 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 내 호남 권리당원은 전체의 27%인 약 19만 명이다. 권리당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경기·인천 당원의 3분의 1가량도 호남 출신이다. 호남 당원의 표심이 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세명의 당 대표 후보들이 지역위원장과 함께 권리당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이른바 ‘큰 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도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파괴력 때문이다.

 정치권은 다만 지역적 정서를 들어 권리당원에 있어서는 호남출신인 송 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송 후보는 “호남 출신 당 대표가 영남 출신 대통령과 균형을 맞춰 지역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송 후보가 당선된다면 2008년 7월부터 2년간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후 10년만의 호남 당 대표가 된다. 당내에 잠재돼 있던 ‘호남 리더’에 대한 갈증을 송 후보가 해소할 수 있다고 송 후보의 캠프는 주장한다.

 경기도는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에 지역구를 김진표 후보가 우세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경선에 나섰던 ‘친문’ 전해철 의원이 김 후보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호남, 서울, 경기 다음으로 권리당원 수가 많은 충청권에선 이해찬 후보가 상대적으로 좋은 입지를 갖고 있다. 충남 청양 출신인 데다 ‘세종시 수도 이전’을 상징하는 장점을 가졌다.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로서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을 강력히 밀어붙였다.

 

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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