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고 있는 지구를 살려주세요
펄펄 끓고 있는 지구를 살려주세요
  • 장선일
  • 승인 2018.08.0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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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체온(36.5℃)을 웃도는 화덕 날씨가 4주 이상 지속하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가축과 어류가 맥없이 쓰러지는가 하면, 농작물이 타들어가면서 한반도의 식생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러한 살인적 불덩이 날씨가 앞으로 1-2주간 지속한다고 한다.

 2018년 8월 1일 서울이 39.6℃, 강원도 홍천이 41.0℃ 등 1907년 기상관측이 시작 후 111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기록하였다.

 질병관리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2일 사이에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 수가 2,799명에 이르렀고, 이 중 35명이 사망하여 지금까지 폭염으로 인한 인적 사상자가 최고에 달하고 있다. 참고로 건강한 사람은 외부 온도가 40℃까지 상승해도 36.5℃라는 체온을 조절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온도에서는 체온조절이 불가능하게 되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노약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들까지도 체온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폭염 속에서 사람만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고랭지에서조차 배추, 수박 등 야채 농작물이 그대로 말라 타 죽거나 썩어버리고, 과일은 말라비틀어지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닭, 오리, 돼지 등 가축이 떼죽음 면치 못하고 있고, 양식장의 어류들도 집단으로 폐사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같이 폭염은 국가적 재난으로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 같은 폭염이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여름 속에 있는 지구촌 전체가 심각한 폭염에 노출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도 요즘 40℃를 넘나들고 있어 냉각장치의 이용과 함께 외출 시 남자들에게도 양산을 받고 다니라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으며,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는 42.2℃를 기록하면서 피서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조차 사상 최악으로 폭염으로 인한 홍수와 산불 그리고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폭염 속에서 냉각장치가 없이 폭염에 노출된 전 세계의 인구가 11억 명에 이르고 있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왜 오늘날 지구촌에서 이러한 살인적인 폭염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직접적인 원인은 이상 기류 속에서 핵융합 반응에 의해 1,500만도 이상 초고온 태양과의 거리가 가까운 여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우주의 운행이라는 자연현상인지라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직접적인 원인은 지구 온실가스 때문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산업사회를 만들어 가는 동안 무분별한 화석연료의 사용과 함께 난개발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각종 유해가스를 배출한 결과 대기의 흐름을 정지시켜 온난 하우스를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로 인해서 최근 50년 동안 지구 평균 온도 상승률은 과거 100년간 상승률의 2배를 넘고 있다. 그러므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바로 실행에 옮겨야한다.

 이러한 두 가지 이유로 인한 피해 중 가장 우려할 만한 자연재해는 북극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는 데 있다. 나사(NASA)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담수는 지구 전체 물의 2%를 차지하고 있는데, 빙하가 차지하는 담수량은 이중 10%를 차지하고 있다. 빠르게 번지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버린다면, 지금의 해수면이 약 60㎝ 상승한다고 한다. 해수면의 상승에 따른 피해는 불 보듯이 엄청난 피해가 따를 것이다. 게다가 지구의 틀을 견고하게 형성하고 있는 암석의 탄성을 변화시킴으로써 지진과 화산폭발 등 참으로 상상할 수조차 없는 재해가 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은 세계 평균 상승보다 약 30%가 빠르다는 보고가 있다. 국립해양조사원 조위관측자료에서 나타난 한반도 근해의 해수면 상승률은 해마다 평균 4.7mm나 된다. 더불어 해수표면 온도가 50년 전에 비해서 1.0~1.34℃가 상승해 세계 평균보다 3배를 웃돌고 있어 해상뿐만 아니라 육상의 생태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당국과 지자체에서는 폭염과 같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책으로 우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고, 자동차의 운행제한과 그 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실행한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기후 변화에 따른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품종개량과 농사법을 연구하여 보급해야 한다. 더불어 꽉 막혀 있는 바람 길을 트고 식재하여 스스로 지구가 자정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당국과 지자체는 예상되는 기후변화기 사회경제 및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평가하고 고려하여 일련의 대책마련을 강구해야만 할 것이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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