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식장학회 “고향 인재육성이 우리 할 일이죠”
신지식장학회 “고향 인재육성이 우리 할 일이죠”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8.08.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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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대학을 졸업한 장혜련(24) 씨가 삼성 협력사에 입사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신지식장학회(이사장 조정남)에 매달 1만 원씩을 내기로 한 것이다. 많지 않은 액수지만 이는 신지식장학회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장 씨는 전주여고를 다니던 5~6년 전 신지식장학금을 받았다. 그런 그가 대학에서 소방기사 등 소방관련 자격증 5개를 취득하는 열공으로 소방관리 삼성 협력사에 합격했고, 자신도 기꺼이 신지식장학회 후원 회원을 자청했다.

 서울 강남구에 건축사사무소를 둔 백승기(전주) 장학회 사무국장은 “장학금 수혜자가 후원 회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이런 현상을 기대했는데 실현됐다”고 기뻐했다. 2001년 신지식장학회 설립 17년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신지식장학회는 김대중 정부 시절 탄생했다. 당시 DJ정권은 출향인사를 뭉치게 했다. 음지에서 양지로 자신을 드러냈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장학회를 낳게 한 신지식네트워크는 한 때 회원이 300여 명으로 컸지만, 다시 정권이 바뀌자 10분의 1로 회원이 줄었다.

 고향 사랑 실천 기회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하자 SK텔레콤 부회장을 지낸 조정남(76·전주) 이사장이 선뜻 사재 1억 원을 출연해 현 사단법인 신지식장학회를 출범시켰다. 조 이사장은 전주고 37회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SK텔레콤을 거쳐 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을 지냈다. 조 이사장은 SK텔레콤의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은 ‘산파’로 통했고 ‘CDMA 전도사’라 불린 인물이다.

 장학회는 이후 17년간 도내 고교생 340명에게 2억2천만원을 지급했다. 장학금은 대부분 현재 회원 168명이 내는 매달 1만 원~22만 원으로 마련됐다.

 유균(전주) 전 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과 김명웅(완주) 약사, 조숙진 비전대 교수, 김남순(고창·김자영 골퍼 아버지) 한의사, 차동천(전주) 전 한솔제지 대표이사, 성재웅(진안) 변호사 등이 이사와 감사를 맡아 이끌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군산 출신의 소병훈(경기 광주시갑)의원이 유일하다. 회비를 내는 회원은 80%가 전북출신이다.

 장학회는 6일 서울 쉐라톤 팔레스 호텔서 이사회를 갖고 제18차 장학금 전달식을 9월 9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서 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또 학업과 문화·예술·체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모범적이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도내 고교 1~2학년을 대상으로 20명을 뽑아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후보 추천은 전라북도인재육성재단과 신지식장학회가 나눠 하며 장학위원회(위원장 황지욱) 심의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선발하게 된다.

 백승기 사무국장은 “고향 후배를 이끄는 것만으로도 보람 있고, 우리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북의 힘,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힘이 될 수 있는 일에 많은 사람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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