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운둔근(運鈍根)
군산과 운둔근(運鈍根)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08.05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運)·둔(鈍)·근(根).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생전 붓글씨로 가장 즐겨 썼던 휘호로 전해온다.

사람이 성공하려면 3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로, 이병철 회장의 경영 철학으로도 압축된다. 즉 사람은 능력 하나만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와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운(運)을 잘 타고 나야 한다.

설사 운을 만나지 않더라도 운이 다가올 때까지 둔((鈍)할 정도로 우직해야 하고 버텨내는 끈기와 근성(根)이 있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근래 군산에 시의적절하게 다가오는 글이 아닌듯싶다.

많은 군산 시민은 물론 상공인들은 삼성의 투자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에 몰린 군산이 돌파하는 데 최적의 해법으로 인식하고 있다.

어지간한 기업으로는 골격이 커진 군산 경제를 바로 세우기는 한계가 있다고 공감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 군산공장 공백을 대신할 대마(大馬)로 ‘삼성’을 향한 열망 그 자체다.

과연 군산시민들의 바람처럼 군산과 삼성이 인연을 맺을 수 있을까?

천기누설 같지만 군산처럼 운(運)있는 도시도 드물다. 시사(市史)를 돌이켜보면 대내외적 이유로 위기때마다 고비를 넘겼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기업들의 군산 진출과 막대한 투자가 뒤따랐다. 이랬기에 군산이 전북의 경제수도, 동북아 거점도시로 불리고 있다.

운도 노력이라고 했다. 당시 여건과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지만, 기업유치에 발벗고 나섰던 군산시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군산은 또 야구 명문 도시로, 9회 말 역전의 명수를 떠올릴 만큼 강한 근성을 자랑한다. ‘억지춘향’격 해석으로 치부해도 좋지만, 군산의 저력과 故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 ‘운둔근’ 사이 매우 친밀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군산은 세계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중국과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삼성은 자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따라서 군산에 대한 삼성의 투자야말로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위한 애국애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산과 전북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판을 새롭게 짤 삼성의 군산 진출을 기대해본다.

군산=정준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