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서 만든 신문인데 군수가 안나와요
군청서 만든 신문인데 군수가 안나와요
  • 배종갑 기자
  • 승인 2018.08.02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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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완주이야기 주민소통 공간으로 자리잡아
완주군(군수 박성일)에서 발행하는 ‘월간 완주이야기’에는 군수가 없다. 지난 6월 현재 10호가 발행되었으나 박성일 군수는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연초에 민간인 편집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주면서 “행정을 전달하기 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와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소식을 전하는 신문으로 소신을 가지고 마음껏 만들어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13개 읍면으로 이루어진 완주군은 전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모든 지역의 생활권이 전주시내로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구이면 주민이 화산면이나 비봉면에는 평생 가 볼일이 없을 정도로 정보와 생활교류가 단절되어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완주군은 지난 2017년 여름추경에 완주군 13개읍면 주민들의 소통을 위한 소식지인 ‘월간 완주이야기’를 제작하여 배부하고 있다. 이 소식지는 신문대판사이즈 16면으로 매월 4천부를 제작한다.

특히 이 소식지는 모든 내용을 공개모집으로 선정된 지역주민 13명이 매월 기획회의와 인터뷰 그리고 원고작성 및 배달까지 담당하고 있다. 또한 13명의 편집위원들은 소식지의 참신함을 위하여 매월 디자인과 컨셉을 바꿔가면서 제작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한다.

 월간 완주이야기를 본 주민들의 반응은 “나 같은 시골사람이 신문에 나왔다.”면서 한결 같이 긍정적이다. 실제로 비봉면 깊은 산속에서 NEOF 100% 국내산 자가사료를 먹인 유정란을 생산하는 한울농장 임지연(41)대표는 “월간 완주이야기에 소개된 저희 농장기사를 보고 신문을 들고 산속 길을 물어물어 저희 농장까지 찾아온 손님이 계셨다.”면서 “월간 완주이야기가 주민들 소통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육연수(53·상관면 아름다운노인병원 행정팀장) 편집장은 “지역주민들에게 소통과 추억을 만들어주는 월간 완주이야기는 현재 완주군에 조례가 없어 민간인인 저희 편집위원들이 군청 예산범위 내에서 원고료를 비롯하며 배달비용까지 자체적으로 규정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며 “완주군 소통을 위해서 조례제정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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