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시인, ‘꽃잎이 져도…’ 등 시집 2권 발간
김정수 시인, ‘꽃잎이 져도…’ 등 시집 2권 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8.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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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인들/ 통증을 참지 않고서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미치도록 붙들고 있는 당신은 알고 있는지…”「꽃잎이 져도 잊은 적이 없다」중에서

 “냉기가 소매 끝에 스며드는/ 가을 저녁/ 한 줌 바람이 나무를 흔들어/ 낙엽은 우수수 진다/ 길가 풀잎에 핀 서리꽃/ 앓는 소리에/ 세월이 등 떠밀려가고/ 고목 아래/ 패잔병 같은 한 사내가/ 가을을 씹고 있다”「낙엽이 져도 잊은 적이 없다」중에서

 마치, 시인의 지나온 삶을 읊조리듯 적어 내려간 시편들이 아리다. 베트남 참전 이후 고엽제 후유증 시달리면서도, 거칠고 고단한 세월 앞에서 묵묵하게 시를 써내려가고 있는 시인의 모습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당(晩堂) 김정수 시인이 시집 ‘꽃잎이 져도 잊은 적이 없다’와 ‘낙엽이 져도 잊은 적이 없다(Book Manager·각 권 1만원)’을 발간했다.

 두 시집에는 각각 120여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오랜 관록과 인생의 연륜을 바탕으로 세월을 노래하고 있는 시편들이다 보니, 자전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시인은 마치 붙잡을 수 없는 세월을 한탄하듯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전우, 고향에 대한 세레나데를 하염없이 부르고 있다. 머나먼 이국땅 전쟁터에 참전한 큰아들 생각에 밤을 지새우며 기도했을 어머니의 모습을 애타게 노래하기도 하고, 흐드러지게 핀 국화꽃을 바라보면서 그 날 보내야만 했던 또 한 명의 전우를 떠올린다.

 전북의 터전을 사랑하는 마음도 한 가득이다. 연꽃 향기 가득한 덕진연못의 풍경이나 고창 선운사, 변산 마실길 등 시인이 발걸음하는 모든 풍경은 시가 된다.

 김 시인은 “내가 시를 쓴다 하니 저를 끌고 가는 얼룩소가 하얀 이빨을 내밀고 하늘에 밀고하듯 웃는 일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어났다”며 “사실은 아주 많이 두려웠으나 고통이 없이는 영광도 없다라는 말을 오래도록 기억하면서 시간과 세월을 후회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시집을 계속 발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대한문학과 대한국보문학, 한국문학예술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수상경력으로 향촌문학회 향촌문학상, 지필문학회 미당문학상이 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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