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이자 장사’, 평균 금리 22.4%
저축은행 ‘이자 장사’, 평균 금리 22.4%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07.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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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자 10명중 8명은 연 20%대의 고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이용이 쉽지 않은 이들을 위해 설립된 저축은행이 되레 서민과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이자 장사’에만 혈안이 되고 있지 않으냐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안에 금리 부담 완화 효과가 발생하도록 저축은행들의 대출 약관 개정을 추진하고 예대율 규제를 도입해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실태 및 향후 감독방향’에 따르면 올 5월 말 기준 저축은행 총대출은 54조7천억원이다. 이중 가계대출은 40.6%인 22조2천억원이며,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은 전체 대출의 18.7%인 10조2천억원이었다.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22.4%였으며, 전체 가계신용대출 차주(109만1천명)의 78.1%(85만1천명)가 연 20%대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대출액은 800만원이었고, 평균 금리는 25.6%였다. 가계신용대출액(10조2천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66.1%인 6조7천723억원이 고금리대출인 셈이다.

 특히 대출자 신용등급이나 상환능력과 관계없이 중신용(5등급) 구간부터 무차별로 고금리를 부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이 조사한 신용등급별 평균 금리를 보면 고신용자인 1∼3등급 평균 금리는 연 16.6%, 4등급은 연 19.4%였으며, 중신용자인 5등급부터는 연 20%대로 훌쩍 뛰었다. 5등급은 연 20.9%, 6등급 연 23.4%, 7등급 연 25.3%, 8∼10등급 연 25.2%였다.

 이처럼 일괄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하다 보니 순이자마진(NIM)은 6.8%로 은행(1.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대손비용을 고려한 순이자마진도 4.0%로 은행(1.5%)보다 2.5배 이상을 기록했다.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20개사의 순이자마진은 8.3%였으며, 대손 비용을 고려한 순이자마진은 4.4%로 저축은행 평균보다 높았다. 저축은행이 법적 예금보장제도 덕분에 저리로 자금을 조달한 뒤 과도하게 높은 금리로 대출을 취급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케이와 SBI, 웰컴, 유진, 애큐온, JT친애, 한국투자 등 대출잔액 순위 20개사의 고금리대출 비중이 70%를 육박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이 90.9%로 가장 높았고, 유진(88.3%)과 웰컴(84.5%), 예가람(82.9%) 등이 뒤를 이었다.

 김태경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앞으로도 서민·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주기적으로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등 합리적인 금리산정체계 구축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출원가 절감 유도, 현장점검 및 금리산정체계 모범규준 개정, 금리인하 효과반영을 위한 약관 개정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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