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는 사회를 병들게 한다
혐오는 사회를 병들게 한다
  • 김판용
  • 승인 2018.07.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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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혐’ 이라는 단어가 신조어로 등장했다. 풀이하자면 ‘극도로 혐오스러움’이라는 의미로 증오스러울 정도로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말이다. 쉽게 입에 담을 내용은 아니지만 주변에서는 무척이나 가볍게 쓰이고 있다. 이런 사례 중 하나가 난민 수용 문제일 것이다. 자신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요소를 배척하려는 이유일 것이다.

제주도에 예멘 난민이 들어오면서 민감해졌다.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보자면 난민에게 도움을 주고 포용하는 게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이지만, 범죄에 대한 몇몇 사례를 일반화하고 ‘저들이 나에게 위해를 가할 것이다’라며 혐오감을 갖는다.

두 번째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의 상승으로 대두된 여성차별 문제는 여성인권 향상에 해결방안 모색의 가능성이라는 긍정적 영향도 미치지만, 남녀와 세대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여성문제의 개선에서 시작된 것이 남자와 여자 간의 대립적 구조가 되어버리고, 서로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다고 생각하여 혐오와 다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혐오가 가장 위험한 것은 어느 특정한 집단과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폭력이 조장되고 그것이 정당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부조리하고 비도덕적인 일이 일어나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합리화하고 무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마침내 인류의 평화에도 위협을 가한다.

그렇다면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다. 나와 남이 다르지 않음을 알고, 다른 사람을 역지사지의 태도로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조금 느리더라도 확실하게 올바른 인식의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대중매체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한다. 매체가 인식과 관점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는 만큼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함도 중요하다. 문제들은 대중매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조작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면 그것만큼 사회의 혼란을 심각하게 야기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끊임없이 시도된다면 우리는 혐오 없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군산여고 2년 양수빈

 

<강평> 우리사회의 양극화, 그리고 이를 넘어 혐오의 문제를 다룬 글이다. 사회를 어떤 현상을 통해서 보는 시각이 돋보인다. 아쉽다면 장애인, 탈북민, 이주여성 등 우리가 좀 더 따뜻하게 봐야할 대상들이 많은데 난민과 여성 문제로 한정돼 있는 점이다. 논술은 문장이 간결해야 주장이 분명해진다. 양수빈 양은 문장력에 비해 문장이 길다. 이를 줄이고 반복되는 어휘를 줄인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김 판 용(시인·금구초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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