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여, 그대는 지금도 순수하다.
청년이여, 그대는 지금도 순수하다.
  • 채지영
  • 승인 2018.07.05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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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묵 作 사이(130.3X89.4cm, 장지에 수묵채색, 2018)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청년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신체적 나이로 청년을 정의하시나요? 아니면 내 마음과 내 생각의 나이로 청년을 정의하시나요?

 청년의 시절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조금 무모할 수도 있는 도전을 과감하게 시도하기도 하지요. 또한 그런 도전이 실패하거나 실수를 하였을 때에도 두려움 없이 극복하고, 어떤 결정과 선택을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기도 하지요.

 왜 갑자기 청년을 이야기 하는지 궁금하시지요?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이 바로 교동미술관이 2011년부터 진행해오던 ‘젊은 미술전_ 이 작가를 주목하라’에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김판묵 작가의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김 작가는 국립군산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 현대미술을 전공하였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문인화 형식의 전통적인 한국화가 아닌 서양화 기법을 혼합하여 현대회화의 기법을 시도했죠. 물론, 한국화가 갖고 있는 관념은 품고, 화려하지 않은 단아함으로 관람객과의 소통을 끌어냅니다.

 작가는 학교를 졸업하고 조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때로는 진실되지 못한 서로의 관계맺음 속에서 갖고 있던 고민을 작품 속에 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방독면을 이용하여 자신이 갖고 있는 내면의 순수함을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에서는 인물을 중심으로 360도의 환경을 둘러 싸고 있는 검정색 원으로 된 구멍을 볼 수 있습니다. 머릿속이 마치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하듯 붉은 색의 고민과 생각들이 저 수많은 무엇인가를 선택해야하는 구멍 안을, 그 구멍 안으로 시선을 결정하였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인생에 대한 두려움이 화면에 표현되었습니다.

 작가는 이제 34살의 청년입니다. 작가로서, 또 사회를 구성하는 사회인으로서 앞으로의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설계해 나가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더하며 작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아나톨 프랑스는 ‘만약 내가 신이었다면, 나는 청춘을 인생의 끝에 두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당신의 청년시절, 청춘의 기억은 어떤가요? 나의 인생에 끝자락에서, 나의 삶을 기억할 때 청년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조금은 무모하지만 도전할 수 있는 청춘의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해봅니다.  

  

 / 글 = 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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