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인물난, 중진이 필요하다
전북 인물난, 중진이 필요하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7.0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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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제 인물을 키우자 (상)
 전북지역 6·13 지방선거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이라 불릴정도로 음해성 주장이 난무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의 당내 경선부터 본선까지 경쟁에서 뒤처진 후보들은 1위 후보를 한방에 꺾을 수 있는 폭로전으로 일관했다.

 현역을 상대로 온갖 의혹을 제시하고 때로는 아니면 말고식의 기자회견을 통해 1위 후보를 정조준했다.

투서율 전국 1위의 전북의 불명예가 이번 지선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났다.

전북의 이같은 악습은 결국 전북출신 인물 빈곤 현상이 빚어졌고 결국 전북 발전의 걸림돌이 됐다. 

전북의 인물빈곤은 결국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인사에서 전북 지역구 의원이 입각하지 못한 이유가 됐다.

전북 도민이 창출한 문재인 정부에서 ‘사람을 키우지 않고는 전북의 발전이 없다’라는 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편집자 주> 

여·야 각당은 지방선거 이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지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참패한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은 21대 총선과 직결된 당 대표 선거를 두고 계파간 힘겨루기 한창이다.

 특히 민주당은 7선의 이해찬 의원의 당 대표 출마가 최대 관심사이며 자유한국당 또한 이회창 전 대표를 비롯하여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내세울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때 정치적으로 ‘올드 보이’로 비난받던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치 전면에 나서는 상황이다.

정치권은 이를 두고 중진이 갖고 있는 정치적 관록과 힘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소속 모 인사는 ‘올드보이 귀환’ 현상에 대해 “정치권의 세대교체 실패와 함께 정치적 균형에 따른 반사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북은 지난 19대 총선 때 불어닥친 세대교체에 실패하고 20대 국회 또한 도민의 바람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전북 정치의 전면에 포진해 있다.

도민이 압도적 지지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지만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전북인사는 없을 뿐 아니라 전북 지역구 의원이 단 한 명도 입각하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정동영, 정세균 의원이 각각 통일부장관, 산자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전북의 세대교체 실패가 중진 부재의 상황을 연출하고 결국 전북 정치 위상 추락, 전북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러시아 월드컵 경기를 언급하고 “축구 경기는 11명이 하지만 아르헨티나 메시나 포르투갈의 호날두처럼 1명의 스타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 적지 않다”라며 “힘 있는 전북 중진의 역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선거 때 마다 무조건 중진을 비난하고 지역발전을 두고 중진 책임론을 제기하는 자체가 전북 위상을 추락하게 만드는 이유로 설명했다.

 그는 전북에서 중진 역할에 대해 “초선이 수없이 발품을 팔아도 할 수 없는 일을 중진은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할 수 있다”라며 “현재 전북의 위기는 중진 부재에서 비롯됐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새만금특별법 통과를 비롯하여 새만금개발공사 설립 등 전북 현안들은 결국 전북 중진 국회의원 힘에 이뤄졌다.

정치권 모 인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주요 요직에 전북 출신 임명도 중진의원의 입김에 따라 이뤄졌다”라며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중진에 대한 책임론이 아닌 책임감을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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