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변방의 파토스’ 전
전북도립미술관 ‘변방의 파토스’ 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6.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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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作 흐리고 맑음
 “뜨겁게 솟아오르는 아시아 현대 미술의 정열을 만끽하라.”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7월 3일 오후 4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9월 9일까지 총 60일 동안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변방의 파토스’란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지난 3년 동안 ‘아시아 현대 미술전’을 통해 아시아에 주목해온 전북도립미술관은 전북 미술가를 아시아에 보내고 아시아 미술가를 전북에 불러 들이면서 교류와 연대를 강화하고, 폭넓고 다채로운 아시아 현대 미술의 다양성과 시대적인 상황을 예술로 규명하는 등 야심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이번에도 큰 틀에서 보면 전북도립미술관이 아시아를 지향하며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올해의 경우에는 인도네시아의 현대 미술을 집중 조명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제국주의 패권에 의해 식민으로서 근대를 맞이한 아픔을 간직한 나라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의 기획전 ‘변방의 파토스’는 자유로움이 돋보이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현대 미술과 탁월한 품격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전북 현대미술이 하나로 만나는 장으로 펼쳐진다.

 전북도립미술관 학예팀은 이번 전시를 앞두고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현지에서 수많은 작업실을 탐방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현대 미술은 족자카르타를 거점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중이다.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족자카르타는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가 공존하면서 자유로움과 생동감이 충만한 도시로 잘 알려졌다.

 수많은 미술가가 그 곳에 거주하면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데,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족자비엔날레’도 같이 열리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이 곳에서 생동감이 충만한 현대 미술가들의 진솔한 눈빛과 작품들을 마주했다.

 그 가운데 헤리도노, 나시룬, 은탕 위하르소 등 걸출한 8명의 작가를 이번 기획전에 전북으로 초대하게 됐다.

 이들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네시아의 문화적인 상황을 작품 속에 진솔하게 녹여내고 있다.

 전북에서는 예술적인 만다라를 지향하면서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중희, 사회적 부조리 속에서 파생된 아픈 상처를 들추는 홍선기, 소시민이 간직한 일말의 희망을 실험적인 실치 작품으로 풀어내는 김병철, 공모를 통해 선정한 김성수, 이승희 등 전북 청년 미술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의 주제에서 ‘파토스’란 정열을 뜻하고 있는데, ‘변방’은 흔히 말하는 소외된 곳이 아니라 역동성과 생명력이 끊임없이 생성하는 공간으로 이번 전시에서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전시를 통하여 현대화의 과정 속에서 우리가 간과하여 제대로 들여다 본 적이 없는 이질적인 것과 부딪히면서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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