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색깔에 따라 인생의 색깔도 달라진다
마음의 색깔에 따라 인생의 색깔도 달라진다
  • 채지영
  • 승인 2018.06.28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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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성 作 삶-5월 (180X120X120cm, 색한지·색줌치·아바카사·면사·고유기법, 2018)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명화 중 하나인 인상파를 대표하는 작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품을 상상해보겠습니다. 커다란 삼나무가 화면의 좌측에 자리하고 있고, 대조적으로 우측에 배치한 마을은 매우 평안한 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색조는 어둡지만, 남색이 주제인 밤하늘은 혼란함이 존재하고 있지만, 대조적으로 그가 그간 그려왔던 노란색의 해바라기처럼 노란 별빛들이 불같은 생명력을 발산하고 있지요.

 반 고흐의 대표작인 이 그림은 뜨거운 우정을 나누던 고갱과 다툰뒤 자신의 귀를 자른 사건 이후 생레미의 요양원에 있을 때 그린 것입니다. 밤하늘은 무한함을 표현하는 대상이었고, 그가 삶에 대한 내적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안현성 작가의 <삶-5월>입니다. 작가는 한지공예기법중 하나인 ‘줌치’를 이용하였습니다. 줌치공예는 일반한지와는 달리 종이면이 요철처럼 기포가 거의 일정하여 오돌토돌한 면을 갖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런 줌치기법을 이용하여 한지의 결을 켜켜히 쌓아 독특한 질감을 살려 작업을 하였습니다.

 또 작품에서는 남색이 갖고 있는 고유한 멋을 살렸습니다. 작가는 남색을 ‘이성적이고 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판단하여 계획을 세워 실행할 수 있는 색’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5월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절기로서 비가 오고 해가 나며 더워지는 두 계절이 공존합니다. 그런 계절의 틈 사이를 지나가는 작가의 마음을 덩굴이 빛을 향해 나아가든 붉은색 원을 남색 바탕에 덧붙임으로써 어둠에서 나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삶을 향한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교동미술관2관에서 ‘Rainbow‘라는 주제로 HANAD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무지개의 어느색을 닮았나요? 작가가 이야기하고픈 시원한 남색인가요? 아니면, 고흐가 사랑한 해바라기의 노란색인가요? 이번 주말, 내 인생을 닮은 색을 찾아 전시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 글 = 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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