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 군수는 이날 무주군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지난 4년간의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선 초반 더민주 후보로 44%를 넘나들며 재선이 유력시되던 상황에서 당내경선에서 당시 백경태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석패한 이후 두문불출하며 말을 아꼈던 황 군수는 이날 복잡한 심경을 애써 정리하는 듯한 분위기를 여러 차례 보였다.
선거과정 중 마타도어로 상처를 받은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극성지지자들의 일부 선거행태에 대해서는 반드시 고쳐야 할 후진적 선거문화라고 여러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6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이 가장 보람있는 일로 꼽은 황 군수는 “취임 초 공약의 88%쯤은 약속을 지키고 떠난다”며 “이제 군민으로 돌아가서 전직 군수로서 무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뭐든 돕겠다”고 했다.
4년 전 취임 첫날 지역의 환경미화원, 도로정비원들과 오찬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던 황 군수는 군수로서 마지막 날인 29일 역시 그들과 마지막 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간 동고동락한 공무원들이 식사라도 함께 하자고 하고 있지만 일선에서 고생하는 그 분들과 마지막 자리를 하고픈 것이 내 솔직한 마음”이라고 했다.
또 “이웃 진안이나 장수처럼 전직군수들이 주민들의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그간의 경험을 군정에 보태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라며 “무주군에도 그런 문화가 정착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황 군수는 “겪어보니 정치라는게 쉽지 않은 일” 이라면서도 재출마를 생각하시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생각이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황 군수는 29일 오후 2시 이임식을 끝으로 군민으로 돌아간다.
무주=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