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진흥원, 전자출판용 서체 ‘순바탕체’ 개발
출판진흥원, 전자출판용 서체 ‘순바탕체’ 개발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6.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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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등에 무료 보급
순바탕체 예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전자출판용 서체인 ‘순바탕(SunBatang)체’를 최초로 개발하고 출판사 등에 무료 보급한다.

 그동안 저작권 문제로 서체 이용에 제약을 겪은 영세한 출판사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으나, 지금 보다 다양한 서체 개발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은 향후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판사의 제작 인프라를 지원하고자 지난 2017년 5월부터 약 1년 동안 서체 개발 사업을 통해 한글, 옛한글, 영문자 등 총 17,934자로 구성된 전자출판용 서체인 ‘순바탕체’를 개발해 무료 보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서체 개발 사업은 교과서 및 일반도서 등 출판 본문용에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서체의 지원 문자가 한정되거나 출판사의 상업적인 이용이 불가능해 저작권의 문제가 발생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스마트폰 및 전자책 단말기 등 새로운 출판 환경에 최적화된 서체 개발로 전자책 이용자들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에 진흥원이 최초로 개발한 순바탕체는 유니코드 기반 한글 11,172자, 옛한글 5,299자, 영문자 94자, KS심볼(일어 포함) 1,369자 등 총 17,934자로 구성돼 있다.

▲ 순바탕체 특징
   진흥원 측은 “순바탕체는 ‘다른 것이 섞이지 아니하여 깨끗하고 맑은 바탕’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며, “자음과 모음의 구분, 여백, 셰리프(Serif, 서체에서 획의 끝에 달리 돌기) 형태가 뚜렷하게 구별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되는 등 가독성 향상과 눈의 피로감이 적은 인지공학적인 요소들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한글과 외국문자를 비롯한 각종 문자 부호 등 디지털 환경에서의 조화도 고려 대상이었으며 서체의 디자인은 가는체, 중간체, 굵은체 등 총 세 가지로 나눠 이용자의 활용도를 높였다.

 진흥원은 이번에 개발된 5,299자의 옛한글은 현대한글과의 조화를 이루고 자음과 모음, 자소의 형태, 시각적인 비율, 착시현상 등 환경 변화에 따른 미적 디자인의 원칙을 기반으로 디자인돼, 향후 학술서적 등 출판업계에서 활용하는 빈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출판업계는 이번에 개발된 서체가 한 종류만 보급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서체가 선보이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출판업 관계자는 “서체가 독자들이 보기에 좋으면 굳이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무료 서체를 사용함으로써 출판 비용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서, “활자의 기본이 되는 바탕체의 경우 책자 본문에 쓰이기 때문에 보다 활용도를 높이려면 돋움체 등 다양한 서체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서체 개발은 가독성과 심미성을 갖추면서도 디지털 출판환경에 최적화된 전자출판용 서체를 개발하고자 눈의 피로감이 적은 서체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추가적인 서체 개발 사업은 한정된 예산으로 단기간에는 어렵겠지만 보완할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순바탕체’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http://www.kpipa.or.kr) 또는 순바탕체 전용 홈페이지(http://font.kpipa.or.kr) 등에서 무료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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