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6.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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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초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평화당이 지방선거 패인을 분석하고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모색에 나섰다.

 평화당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긴급 토론회를 가졌다.

 특히 이번 당대표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동영·유성엽 의원이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조배숙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창당 4개월 만에 치른 전국 선거에서 기초단체장 5석을 획득함으로써 당이 생존할 수 있는 근거를 남겼다는 평가와 호남에서도 정당 득표율이 정의당에 밀린 만큼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는 진단에 모두 동의한다”며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 유보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당이 도약할 수도, 기반까지 없앨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현재의 정치환경에서 현실적인 길은 평화당을 정비·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 여당과의 협치를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평화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게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강조하면서 당내 중진들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유성엽 의원은 광역단체장 하나도 못 내고 정당득표율도 1.52%밖에 못 얻은 안타까운 결과에 대해 ‘호남에서도 외면 받은 호남당’이라고 규정하고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지금의 평화당은 귤을 심어도 탱자가 열리는 상황으로, 어떤 인재가 와도 꽃피우기 어렵다”면서 “근본적 정치 토양부터 바꾸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근본적 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강한 추진력과 관록을 동시에 지닌 새로운 인물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동영 의원은 평화당의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조배숙 대표를 중심으로 17명이 모여 야전텐트를 치고 선거를 치른 것”이라며 “쓰나미에 다른 세력은 쓸려나갔지만 우리는 그나마 나무에 걸려 숨을 쉬고 있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집을 지어야 한다. 적어도 17명의 의원들은 자기 신념을 갖고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는 게 증명됐다”고 운을 뗀 뒤 “저 개인에게도 신념이 있다. 이 당이 ‘정동영 노선’으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민생의 삶을 개선하는 것, 실용적 개혁 노선 등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목적지에 다다르려면 결국 경험 있는 선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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