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해학적인 이야기” 창극 ‘배비장전’
“가장 해학적인 이야기” 창극 ‘배비장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6.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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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창극단이 오는 29일 창극 ‘배비장전’의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김영호 기자)
 “만일 내가 주색에 빠지면 당신 아들이요, 내가 성을 갈겠오.”

 21일 오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연습실.

 이날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엄습한 가운데, 전라북도립국악원 단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무대 연습에 한창이다.

 오는 10월 창단 30주년을 맞이하는 전라북도립국악원 예술단은 제51회 정기공연 및 전북 시·군 순회공연으로 창극 ‘배비장전’을 무대에 올린다.

 ‘배비장전’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조선시대 관료 중심의 사회에서 말단 벼슬인 비장과 방자, 기생 등 사회 하급 계층이 상류층의 부조리를 풍자한 작품이다.

 ‘배비장전’의 등장 인물은 배비장, 애랑, 김경 목사, 방자 차돌 등이다.

 극 중에서 배비장이 알몸으로 망신을 겪는 과정에선 익살맞고 재치 있는 입담, 통쾌하고 즐거운 해학이 담겨 웃음을 자아낸다.

 이번 ‘배비장전’의 연출은 오진욱 연출가가, 작창은 조통달 창극단장이 맡았다.

 그밖에 대본은 정선옥 작가, 작·편곡 이화동 전북대학교 교수, 안무 여미도 무용단장, 지휘는 조용안 관현악단장이 맡는다.

 무대에서 배비장 역을 맡게 된 김도현 단원은 어린 시절부터 아쟁과 판소리에 두각을 나타낸 실력파 소리꾼이다.

 더블캐스팅인 애랑 역은 최현주, 한단영 단원이 각각 맡는데, 전통 창극의 고전 캐릭터와 다른 매력을 관객 앞에 선보일 계획이다.

 방자 차돌 역의 박현영 단원은 배비장의 허위의식을 드러내는데 일조하는 역할로, 작품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창극단과 무용단, 관현악단 등 예술단 단원들과 객원 단원 90여명이 무대를 꾸민다.

 조통달 창극단장은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국립창극단의 배비장전에서 직접 배비장 역을 맡기도 했다”며, “이번에 작창을 맡아서 70년 소리 인생의 노하우를 이 작품에 쏟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오진욱 연출가는 “배비장전의 원형을 살리면서 요즘 현대인들의 감각을 자극할 시대 감성으로 제작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우리 소리의 맛과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창극 ‘배비장전’은 29일 오후 7시 30분, 30일 오후 3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무대가 펼쳐지며, 7월 5일 오후 7시 30분에는 고창문화의전당, 7월 14일 오후 3시에는 군산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순회 공연이 열린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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