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울수록 사람을 채우는 말의 힘’
‘비울수록 사람을 채우는 말의 힘’
  • 조석중
  • 승인 2018.06.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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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그릇

 말(言)은 무게가 없지만 아무리 무거운 사람도 들었다 놨다 하는 힘이 있다. 심심치 않게 유력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직업과 연령을 막론하고, 말 한마디의 실수 때문에 혹은 꼭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해서, 곤란을 당하는 경우를 본다. 말에는 그 사람의 품격과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심리학에 기반을 둔 코칭 전문가이자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윤나 작가의 책이 꾸준하게 사람들에게 이목을 끌고 있는 이유는 말은 파장을 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다. 상대방에게도 파장을 일으키지만 정작 말을 하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1980년대 초반 ‘베를린 지혜 프로젝트’라는 흥미로운 실험이 있었다. “열다섯 살짜리 소녀가 지금 당장 결혼하고 싶어 한다면 당신은 그녀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이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의 대답은 크게 두 개로 나뉘었다. 예를 들면 “안 돼 안 돼, 열다섯 살에 결혼은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이야.”라고 강하게 이야기하는 그룹이 있었고, 또 한 그룹은 쉬운 질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거나, 이 세상에 부모 친척 없이 홀로 남겨졌다거나, 혹은 일찍 결혼하는 문화권에 사는 소녀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충고보다는 먼저 대화를 나눠보고 나서 판단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들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됨됨이를 ‘그릇’에 비유하기도 한다.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결국 말에 있어서 지혜로운 사람들이며, 말을 담아내는 그릇이 넉넉한 사람들이다.

 가끔 어떤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왜 말을 저렇게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또는 유독 아픈 말만 골라서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말에 대해서는 서툰 사람들도 많다. 조직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따위로 하려면 그만둬라 등’아무 생각 없이 던진 한 마디 말이 듣는 사람의 입장에선 밤잠 설치게 하는 말들이다.

 “사람들은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은 결국 말에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 적절한 때에 입을 열고 정확한 순간에 침묵할 줄 아는 사람, 말 한마디에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끌리게 되어있다.” 곰곰이 생각해 볼일이다. 말 한마디에도 품격이 느껴지는 말을 하려면 어떻게 말 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정확히 듣는 습관이 중요하다. 공감적인 경청이라고도 한다. 많은 말들 속에서 사실을 정확하게 들어야 하며, 그 사람의 진심의 감정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정말 말의 핵심이 무엇인지도 찾으려고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말은 그 말을 한 사람에게 가장 깊은 영향력을 남긴다는 것을 기억하자. 지적하는 말하기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마음에 예민해지고, 화가 섞인 말을 자주하는 사람은 화가 쌓이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말’을 돌아보는 것은, 지금 나의 상황과 마음을 보살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나의 말의 그릇의 크기는 어떠한가? 자신의 ‘말 그릇’을 한번 살펴보면 좋겠다.

 /글=조석중(독서경영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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