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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인류 문명의 보고(寶庫)다
고재흠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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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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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명은 강에서 시작돼 바다에서 발전했다. 고대 그리스부터 인류는 바다를 관찰하고 이용해왔으며 역사를 돌이켜보면 세계 문명의 중심에 있던 나라들은 대부분 바다를 지배한 나라들이었다. 근세를 주름잡았던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등은 대서양과 인도양을 지배했으며 섬나라 영국은 오대양의 해상권을 장악해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별명까지 얻었다. 그만큼 인간과 바다는 뗄 수 없는 운명적 동반자 관계였다.

5월 31일은 정부가 제정한 ‘바다의 날’이다. 이날을 바다의 날로 제정한 것은 21세기 해양시대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바다의 날을 전후해 해양 관계자들이 바다사랑 캠페인과 바다 이야기를 펼치는 것도 바로 이런 배경의 연장선이다. 다만 일부에서 ‘바다의 날’(5월 31일)과 ‘수산인의 날’(4월 1일)을 통합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 바다라는 이름을 놓고 바다의 날과, 수산인의 날이 각각 있는 건 부적합 하다는 것이다. 관련 부처는 해양수산부 하나인데 ‘바다의 날’은 해운항만계를, ‘수산인의 날’은 수산계를 대표하는 날로 분리·고착화돼 있다. 둘로 쪼개져 있는 해운항만계와 수산계를 하나로 묶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인간은 바다와 함께 살아간다. 검푸른 빛을 띤 그 바다 깊숙한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다는 무한한 자원의 보고이자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미지의 세계이다. 바다는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매우 중요한 생태계이다. 지구 산소의 75%는 해양으로부터 공급되고, 이산화탄소의 50%가 해양에서 정화된다.

기후조절 기능은 바다가 베푸는 큰 혜택 중 하나이다. 만약 대기와 물의 순환 메카니즘이 파괴될 경우 해수의 온도에 변화가 생겨 카트리나와 같은 거대한 자연재해가 발생한다.

또 바다 깊은 곳에는 귀중한 천연자원이 있다. 해저에는 철과 수산화망간으로 구성된 망간단괴가 있다. 망간은 금속합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바다에 70억 톤 이상의 망간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망간 뿐 아니라 코발트, 니켈, 탈륨 및 희토류원소와 같은 귀금속도 존재한다.

만일 이 세상에 바다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세상은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고온에 시달릴 것이다. 더 단적인 예로 우리는 겨울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없다. 파도와 갈매기 소리조차 사라질 것이다. 각종 싱싱한 수산물을 먹을 수 없을 것이고, 어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특히 전북은 바다의 날을 남다르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새만금이 있기 때문이다. 부안, 김제, 군산을 잇는 새만금은 전북이 앞으로 해양산업 도시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곳이다. 즉 해양수산분야 바이오산업 등 신산업 육성을 장착하고 동북아 해양관광대국으로 부상하는데 전북이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야 한다. 바다가 품고 있는 미래와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새만금이 21세기 동북아 해양 중심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총력을 쏟아야 한다.

그러나 한편 바다는 신음하고 있다. 인간이 마구 버린 쓰레기 때문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지구상 해양 쓰레기는 약 1억5천만 톤이라고 한다. 일반 생활쓰레기에서부터 폐어구, 폐플라스틱, 선박에서 버리는 폐유, 산업쓰레기 등 헤아릴 수 없다. 쓰레기가 바다로 밀려가면 어족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은 물론 해양생태계를 마비시킬 우려가 있다.

일반쓰레기의 대부분은 육지에서 버린 것이다. 육지인들은 오래전부터 쓰레기를 산이나 하천주변에 함부로 버리기 일쑤였다. 산천에 마구 버려진 쓰레기들은 폭우 때 강을 거쳐 바다로 유입된다.

이제 바다를 살려야 한다. 바다가 신음하면 인간도 신음하고, 바다가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인류는 바다에서 고기 잡고 조개 줍고 삶을 캐며 살아간다. 바다는 미래 성장의 핵심동력이자 인류 문명의 보고이다.

 

수필가/고 재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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