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계절을 준비하자
청춘의 계절을 준비하자
  • 최정호
  • 승인 2018.05.29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초록이 좋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 온통 초록 빛깔 가득한 세상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초록은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청년들 같다.

 순창에 가면 20명으로 구성된 ‘더불어농부’라는 청년 농부들의 모임이 있다.

 ‘더불어농부’ 대표의 나이는 서른두 살. 강원도 고성에서 직업군인으로 근무하다 2년 전 고향에 내려와 목화와 양봉농장을 하고 있다. 이 모임의 막내는 스물다섯의 초보 농부. 직장을 다니다가 5개월 전 귀농해 담배와 고추, 콩,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다.

 이들은 지역주민이 재배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직접 판매하는 벼룩시장인 ‘촌시장’도 열고, 부족한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 품앗이도 한다. 청년 농부들만의 브랜드인 ‘우리 농산물 오지네’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농촌의 고민들을 하나씩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청년 농부들이 무척이나 믿음직스럽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를 힘차게 열어가는 청년들도 전북의 새로운 희망이다.

 2014년 스타트업한 기업 ‘몬스터셀’은 중국판 ‘유투브’로 불리는 ‘유쿠’의 드라마 영상을 VR로 제작해 기술을 인정받았다. 이후 일본·미국 진출까지 진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탄소산업 분야의 ‘㈜디앤티’는 ‘전북 아이디어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받은 사업지원비를 마중물 삼아 세계 최초로 살균수 청소기 개발에 성공했다.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청년들도 있다. 지난 12일 출범한 ‘전라북도 청년봉사단’에는 50여 명이 참여했다. 취업과 결혼 등 동시대를 사는 청년들과 같은 고민을 하면서도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전국에 유행처럼 불고 있는 청년몰도 전주 남부시장의 2층 빈 점포에서 시작되었다. 우리 도가 처음으로 시도한 ‘대학연계 지역사회 창의학교’는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도정과 지역사회에 접목시킨 혁신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전북의 청년들은 강하다. 세상에 맞서 도전하고, 세상과 함께 살아갈 공동체 정신이 있다. 배짱도 두둑하고, 용기도 있으며, 정도 많고, 사랑도 베풀 줄 안다.

 나는 전북의 유능한 청춘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아 지역 발전을 선도하며 미래를 가꿔 나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청년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전북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 도가 2017년 ‘전라북도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청년정책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적극 추진하고 나선 배경이다.

 특히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참여하는 청년정책포럼을 운영하는 등 청년들과 소통하며 함께 미래의 꿈과 희망을 밝고 푸르게 가꿔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역사는 청년이 만든다. 그래서 청년이 미래라고 믿는다. 도가 청년들의 기를 살리고, 청년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젊은 날의 매력은 결국 꿈을 위해 무엇을 저지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년들이 끊임없이 움직여야 지역에 활력이 돌고, 청년들이 도전을 멈추지 않아야 미래의 가능성이 열린다.

 행정의 노력과 함께 전북의 청년들이 진취적인 기상을 발휘해 나간다면, 전북 자존의 시대가 바로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바야흐로 6월은 싱그러운 초록빛 충만한 청년의 계절이다.

 최정호<전북도 정무부지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