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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적 공연예술시장, 생존권 확보를 위한 균형적 투자 필요!
장걸 (재)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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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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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하 ‘전산망’)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전산망을 “공연장에서 어떤 공연의 입장권이 얼마나 팔렸는지를 집계해 산업통계 기초데이터로 활용하는 시스템(공연정보, 박스오피스 집계, 통계 정보 등 공연예술 정보 통합관리시스템)으로서,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공연통계(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공연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공연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2017년 1월부터 제공되는 ‘월간리포트’는 매월 박스오피스의 장르별 상위 10위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본 글은 기획제작사를 명시하기 시작한 2017년 10월과 2018년 4월을 중심으로 분석하였음을 밝히며 연극, 뮤지컬, 클래식/오페라, 무용, 국악/복합 등 5개 장르 중 공공기관이 투자하지 않는 뮤지컬은 제외했다. 여기서 공공기관은 공연을 직접 기획·제작하는 (재)국립극단, 예술의전당, 서울시무용단 등 국가 및 지자체에서 예산을 받는 기관을 말한다.

 제공 통계에 의하면 2017년 4월에 연극은 상위 10위 안에 6개 공연, 클래식/오페라는 8개 공연, 무용은 6개 공연, 국악/복합공연은 8개 공연이 공공기관에서 기획·제작된 공연이며 전체 40개 중 28개 공연으로 70%에 가깝다. 이러한 현상은 2018년 4월에 더욱 심화하는데 40개 중 33개 공연이 공공기관에서 기획·제작되었으며 비율은 82.5%에 달한다.

 2017년, 뮤지컬을 제외한 공연시장 총 매출액은 약 653억 원이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오페라단, 국립국악원, 예술의전당 등 약 10개의 공연관련 기관 및 시설에 1,260억 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공기관의 박스오피스 상위 10위권 점유율이 70~82.5%임을 감안하면 총 매출액 중 상당액이 해당기관의 수입으로 편입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수익이 민간에 대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무너져 있는 것이다. 공공기관에 대한 투자와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투자의 균형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북도립국악원 177억 원, 전주시립예술단 110억 원, 정읍시립예술단이 36억 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 등이 해당 분야의 민간단체에 지원하는 예산은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우리지역도 규모는 다르지만, 현실은 같아 보인다.

 공공기관은 안정적인 재원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양질의 공연을 만드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결국 이러한 기반이 공연계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게 하는 주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부족한 민간예술단체들의 여건은 지속적으로 열악해지면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거의 공공지원·시장에 기대어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재원은 늘 부족하다. 묘수가 필요하다.

 현재 공연예술에 대한 지원은 대체로 공간, 교류, 마케팅, 컨설팅 등 간접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작품의 제작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예산이 그만큼 적어졌다. 또한 지원금은 효과성보다는 도덕성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한 이유로 지속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장기적 지원은 극소수이고 휘발성도 매우 강하다. 일반적으로 성공적인 공연들이 최소한 3~5년 이상 시간과 예산을 투자하는 것을 감안할 때 지원모델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수많은 공연들이 단기간 내에 제작되고 사장되는 현실 속에서 생존하는 작품을 건지기 위해서는 지원에서 투자로 그 시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투자는 지원과 달리 해당 재원이 휴지조각이 되기 전까지 관심을 가지게 된다. 단순히 정산검사를 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기업이 투자를 받고 더 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투자자는 계속 관심을 두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지역의 공연계에게 경쟁력과 자생력을 언급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생존권이 담보되어 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그러한 진단을 통해, “진입->생존->자생->경쟁력 강화” 등으로 차별화된 단계별 지원과 투자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그 과정에 필요하다면 공공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공연의 경쟁력도 순차적으로 확보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민간단체들이 살아남아야 실험성, 다양성 등이 공존할 수 있으며 우리지역의 창조력도 유지·발전할 수 있다.

 장걸<(재)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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