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한옥마을 링거팩 음료 위생관리
허술한 한옥마을 링거팩 음료 위생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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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2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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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치료용인 수액이나 혈액을 담는 용기인 링거팩을 사용한 불량 음료가 전북 관광 1번지 전주 한옥마을에서 버젓이 유통되면서 관광객과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불량 음료 회수조치 이후에도 유통기한과 제조업체 성분표시 등도 없는 출처 불명의 음료가 여전히 유통되는 등 당국의 대처는 허술하기만 하다.

식약처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주요 관광지에서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음료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전주지역 업체가 소분해 판매하는 블러드 쪽쪽(제주감귤음료)에서 기준치를 최대 470배나 초과한 세균이 검출됐다. 이 제품은 의료기기 수액 세트인 링거팩 세트를 신고도 하지 않은 채 판매해 의료기기법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제품은 한옥마을 일대 4개 음식점에 납품 판매되고 있었다. 식약처는 음식점에 납품된 507개 제품 중 478개 제품을 지난 24일 전격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회수가 완료된 이후에도 여전히 같은 제품이 한옥마을 일대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또한, 전주 한옥마을 일대 음식점 진열대에선 식약처가 회수한 제품과 유사한 다른 제품들도 버젓이 진열돼 팔려나가고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제품 어느 곳에도 유통기한이나 제조업체 성분표시 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출처 불명의 불량 음료일 가능성이 높다.

링거팩 음료는 사용하는 용기 자체도 문제거니와 이에 대처하는 당국의 처리방식에도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환자 치료용인 링거팩에 어린이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를 포장해 판매하는 것 자체가 비위생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치료용이 아닌 일반 음료에는 사용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기준치를 수백 배 초과한 세균이 검출된 제품이 판매됐다면 현장 진열 판매 제품 회수는 당연한 처사다. 그다음 단계로 제조 현장을 점검하는 것도 필수다. 그러나 과연 당국이 그리 했는지 알 수 없다. 더구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유사 제품이 판매되는데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불량 식품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 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당국의 철저한 위생점검과 강력한 대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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