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살풀이춤보존회 ‘최선춤-사제일심’
호남살풀이춤보존회 ‘최선춤-사제일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5.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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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장미보다 더 강렬하고, 화려하고, 멋스러운 우리춤을 만날 수 있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최선 명무와 그 제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념비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것. 그 시절, 솜털이 보송보송한 얼굴로 최선 명무를 찾아왔던 제자들은 어느덧 60대 안팎의 줄에 들어섰고, 이미 전국 각 지방의 문화재로 자리매김하면서 호남살풀이춤의 명맥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 사제간에 곁을 내어 주며, 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되고도 남을 공연이다.

 호남살풀이춤보존회(회장 장인숙)가 주최·주관하는 ‘최선춤-사제일심(師弟一心)’이 27일 오후 6시 전주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대극장과 6월 6일 오후 6시 서울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2018 전북지역문화예술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오직 춤이라는 외길인생을 걸어온 최선 명무과 그를 꼭 닮은 제자들이 함께한다. 크고 작은 무대에 설 때마다 누구보다 열정을 토해내고, 특색있는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이색적인 무대를 꾸며왔던 최선 명무는 이번에도 흥과 멋을 듬뿍 담은 공연을 준비한다.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의 작품해설이 덧붙여지는 이날 공연에서는 ‘동초수건춤’, ‘화관무’, ‘호남산조’, ‘승무’, ‘호남살풀이춤’ 등이 이어져 한국춤의 매력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최지원 호남살풀이춤 전수조교와 13명의 제자들이 함께하는 ‘동초수건춤’은 전라북도 지방의 권번에서 추었던 수건춤을 최선 명무가 재정리해 안무한 것이다. 자진모리장단 없이 굿거리 장단으로만 이뤄진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김나연 화관무 보존회 대표가 선보이는 ‘화관무’는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춤이다. 조선 말기 해주 권번의 민천식 선생으로부터 전승되어 온 것으로, 그가 한국전쟁 이후 남하해 인천지역에 자리 잡고 전승을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 이길주 명무의 ‘호남산조’는 호남의 판소리와 시나위를 바탕으로 산조음악에 맞춰 추는 입춤 형식의 춤이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보유자 고선아 명무는 故 강선영 선생의 춤으로 이어지는 ‘태평무’를 선보이는데, 발디딤의 기교가 뛰어나고 섬세한 멋이 그만이다.

 채상묵 한국전통춤협회 이사장은 국가무형문화제 제27호로 지정된 ‘승무’를 올린다. 호화로운 곡선미의 장삼놀이가 속세의 번뇌와 수도승의 고행을 표현하고 있다.

 이날의 주인공인 최선 명무는 제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먼저, 최선 명무와 장인숙 회장은 춘향전 중에서 성춘향와 이몽룡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춤으로 표현한 작품 ‘연가’를 선보인다. 또 최지원·김보람씨와 함께 ‘신의 계시’를 올린다. 이 작품은 신을 믿고 섬기면서 살아가는 무당들의 모습을 춤으로 담아 재연한 것이다.

 공연의 대미는 최선 명무와 15명의 제자들이 함께하는 ‘호남살풀이춤’이 장식한다. 지난 1995년 첫선을 보인 춤으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춤으로 우아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긴 수건 한 자락에 한 많은 꿈을 실어 던져버렸다 다시 휘감이 허공에 뿌리면, 한 폭의 난을 그린 듯 하다.

 최선 명무는 “돌이켜보면 결코 순탄치 않은 세월이었으나, 많은 시련을 극복하면서 춤에 빠진 정열에 애환의 춤인생이었음을 자신한다”면서 “춤 예술을 발전시켜 시대에 걸맞는 예혼을 흥과 멋으로 꽃피우기 위해 준비한 공연에 많은 분들이 자리를 빛내주고 힘찬 박수로 격려해주면 더없는 영광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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