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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저하를 보는 視覺
국방호 전주영생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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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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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를 앞두고 교육감 후보자들 사이에 도내의 ‘학력저하’가 큰 쟁점이 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난달 한 방송에서는 ‘선거쟁점, 학력저하‘를 통해 공개토론을 진행하였다. 4명의 토론자가 찬·반으로 나뉘어 학력저하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렸다. 이 자리에는 본교의 교무부장이 출연하였는데 평소 교육철학을 공유하고 있어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학력저하를 주장하는 근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의 상위 비율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부진학생, 그리고 우리고장 거점대학인 전북대학의 전북출신 학생비율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저하를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수치로 나타난 통계를 중심으로 차츰 하락한 추세를 보인 결과를 제시하고 다른 한 쪽은 그 수치를 과연 학력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반격하였다.

  이러한 쟁점은 학교종합생활기록부(학종)를 중심으로 70% 이상 점차 늘어나던 추세인 수시전형을 줄이고 수학능력시험을 중심으로 하는 정시전형을 늘리는 교육부의 최근 발표에 교육정책이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현장의 소리와 무관하지 않다. 교육정책이 정권에 따라 바뀐다는 정책의 일관성은 둘째로 치고 ‘도구과목 위주의 암기식과 줄 세우기’로 백년대계의 교육을 펼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차치하고 도내의 성적이 정량적으로 하락한 것은 부인할 수는 없다. 그 원인을 찾아보면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의 급격한 증가로 교육여건이 나은 수도권으로의 급격한 인구유출이라 할 수 있다. 인구감소는 상위권 대학의 지역균형전형에서도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또한 전북대학의 도내 학생 합격률이 반 밖에 되지 않는 원인도 결국 졸업 후 원하는 직장이 있는 곳에서 대학을 다니고 싶은 일자리와 직관된다.

  이쯤해서 교육의 근본을 생각해보자. 20, 30년 전에 학생들에게 꿈을 물으면 대통령이나 권력자가 된다고 하면 똑똑하고 올바른 생각을 가졌다고 칭찬하였다. 지금은 어떠한가? 다수의 학생들이 연예인, 요리사, 운동선수 등을 희망하고 있고 교육자의 입장에서도 “그래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지”하며 권장 한다. 지난해만 해도 인문·자연계로 나누어지는 2학년에서 상위 10%가 거의 의대를 가기 위해 이과를 선택했다.

  얼마 전 교직원 특강을 한 ‘공부, 공부’의 저자 엄기호는 “언제까지 상위 20%을 위해 80%가 내신을 깔아주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것은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가 안고 있는 현상이다. 경제나 정서, 이념면에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은 바로 교육에서 비롯되었다. 국·영·수 위주의 교육정책은 사교육으로의 쏠림을 심화시키고 공교육은 멀리한 채 경쟁의식만 부추기며 결국은 사회갈등을 부채질하게 된다.

  교육 현장을 들여다보자. 인구감소로 초·중·고 모두 학생 수가 학급 당 30명 이내로 줄어들었고 수업도 교사들의 개선의지에 따라 모둠과 발표 중심으로 크게 변모하였다. 수업개선과 진로지도, 교과전문성 향상을 위한 동아리를 통해 자생적 직무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바로 교실현장에서 묻고 답하고 토론하는 수업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일제고사가 없어져서 학력이 떨어졌냐고 한 초등교사에게 물으니 “교재의 재구성을 통해 학생과 교사가 재미있게 수업하면 그 성적은 나중에 나타나는 것 아니에요?”라 한다.

  우리고장의 성적을 걱정하는 토론의 쟁점에는 양시비론이다. 그러나 핵심은 학력을 보는 관점이다. 우리사회가 경제성장에만 급급하던 20년 전의 획일적 교육방식으로 돌아가서는 아니 된다. 우리 교육은 이미 선진국 형으로 전환되고 있다. 교육문제점은 국가적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충북대와 강원대의 수도권 출신 비율이 70%을 넘듯이 수도권 인구 집중을 예방하고 학력도 더불어 사는 시민의식 차원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봐야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은 교사들에게 맡겨야 한다.

 국방호<전주영생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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