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선 남북정상회담 후 희비교차
전북 지선 남북정상회담 후 희비교차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4.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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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9시 30분 역사적 첫 만남이 시작된다. 지난해까지 일촉즉발의 화약고로 분류됐던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오는 상징적인 사건이 이 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는 역사적 순간이 이뤄진다. 북한 수장의 사상 첫 방남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만들어가는 첫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6·13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 정당의 속내는 서로 다르다.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한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표정관리가 필요한 ‘맑음’ 이다.

 댓글사건과 민주당 공천 후폭풍에도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남북정상회담의 효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6일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것 자체가 금기 사안”이라며 “다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다가온 만큼 국민 대다수가 문재인 정부의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절대 텃밭인 전북 등 호남 지역을 비롯 서울, 경기 등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민주당 후보의 강세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전북 지선은 현재 70% 안팎의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이날 “전북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양적 팽창 보다는 질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민주당 입장에서 남북정상회담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경우 정상회담 이후 지선 상황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남북정상회담에 달가워 하지 않은 보수정당의 입장에서 한반도의 화해 분위기는 결국 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대북 문제에 있어 민주당과 일정부분 뜻을 같이했지만 모든 공이 민주당에 돌아가 웃을 수도 울수도 없는 입장이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들도 “양당의 입장에서 다소 억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 민평당은 남북정상회담을 마냥 즐거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진보정당인 정의당은 그동안 대북문제에 있어 전향적 입장을 취해 왔다는 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북에서 확실하게 착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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