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투기 단속 카메라 밑 쓰레기 버젓이 쌓여
불법투기 단속 카메라 밑 쓰레기 버젓이 쌓여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8.04.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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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전주시내 곳곳에 CCTV로 쓰레기 불법 투기를 적발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한 채 쓰레기들이 길 곳곳에 쌓여 있다./김얼 기자
 전주시가 수억 원을 들여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카메라를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쓰레기 불법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카메라는 현재 덕진구 178대, 완산구 146대로 총 324대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된 카메라는 대부분 블랙박스형이며 구입비용만 대당 270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수명이 다한 카메라 신규 구입과 연간 유지비만 완산구는 1억 원 덕진구는 6천만원이 소모되고 있다.

그러나 25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와 덕진구 일대 쓰레기 불법투기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지역 7곳을 현장 취재한 결과불법투기단속카메라가 설치된 7곳 모두에 쓰레기가 불법으로 투기 돼 있었다.

먹다 남은 치킨이 들어 있는 치킨상자부터 편의점 봉투 안에 무분별하게 구겨 넣은 쓰레기들까지 불법투기가 난무했다.

분리수거가 가능한 쓰레기통이 바로 옆에 있었지만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던져놓은 것이다.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이용해 버려진 쓰레기 속에서도 문제점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종량제봉투 안에는 재활용이 필요해 보이는 쓰레기들이 일반쓰레기와 한 데 뒤엉켜 있었다.

감시카메라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쓰레기를 버리거나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 쓰레기 사이에 숨겨놓는 등 교묘하게 쓰레기를 버려놓기도 했다.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을 위해 설치된 감시카메라는 그 역할을 잃고 유명무실해 보였다.

상황이 이렇지만 감시카메라를 이용해 불법쓰레기 과태료가 부과된 것은 2017년 기준 덕진구 12건, 완산구 9건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고 제대로 된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과 예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쓰레기 불법투기가 많은 동을 선별해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및 예방을 하고 있다”며 “차량으로 지나가면서 쓰레기를 버리면 번호판을 확인해 단속할 순 있지만 개개인은 감시카메라에 찍힌 얼굴만으로는 신상파악이 어려워 예방 차원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감시카메라만으로 단속에 어려움이 있어 야간단속반이 나가 단속을 하기 도하고 쓰레기 속에서 고지서를 찾아 단속하기도 한다”며 “단속 외에 폐쇄회로 (CC)TV 영상을 보고 마을 등에 나가서 계도활동도 하고 분리수거 안내 및 쓰레기 배출요령 홍보도 한다”고 해명했다.

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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