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식처, 김제 금산사
마음의 안식처, 김제 금산사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4.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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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미래유산 <2>
모악산 전경
 해발 794m.

 어머니가 마치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듯한 바위가 있어 ‘모악’이라 불리우는 모악산.

 김제 금산사(주지 성우)는 이곳에 자리해 있으면서, 모악산 자락에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사찰이다.

 차로 금산사 톨게이트를 통과해 10km 남짓 되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김제시 관광 안내소를 지나 금산사로 향하는 입구를 발견하게 된다.

 금산사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서 모악산 도립공원 야영장과 사계절 이용 가능한 휴양시설 등이 한데 밀집돼 있다.

▲ 김제 금산사 전경
  금산사(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는 지난 1635년 ‘금산사사적(金山寺事蹟)’에 의해 600년(백제 법왕 2)에 창건된 것으로 기록이 전해져 내려온다.

 고려 초기인 1079년에는 법상종의 대종사(大宗師) 혜덕(慧德) 왕사가 주지로 부임해, 불법을 펴는 자리인 광교원(廣敎院)을 설립하는 등 창건 이래로 가장 큰 규모의 도량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1598년 정유재란 때는 안타깝게도 왜군의 방화로 모든 암자와 건물 40여 채가 불타버렸다고 하나, 1601년(선조 34)엔 수문대사(守文大師)가 재건을 시작해 1635년 완공됐다고도 전해진다.

 조선 고종 때는 미륵전(彌勒殿), 대장전(大藏殿), 대적광전 등을 보수해 1934년에 대적광전, 금강문, 미륵전 등을 보수하고 오늘날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도 절에 남아 있는 유물과 유적은 석조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임진왜란 이후의 조형물이라고 한다.

 문화재로 지정된 주요 석조 유물에는 보물 제22호 노주, 보물 제24호 혜덕왕사진응탑비(慧德王師眞應塔碑), 보물 제25호 5층석탑, 보물 제26호 석종(石鐘), 보물 제27호 6각다층석탑, 보물 제28호 당간지주(幢竿支柱) 등이 있다.

 보물 제25호인 금산사 5층석탑은 높이 7.2m로 금산사 경내 뒷 편 ‘송대’라 불리우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데, 불사리가 봉안된 사리계단 남쪽에 있다. 이러한 탑과 계단의 배치방식은 경기도 개성시 근교 불일사에서도 볼 수가 있고, 양산 통도사의 금강계단 앞에 대웅전을 건립해 그 안에 불상을 모시지 않은 것과 유사한 양식으로 사리신앙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 탑은 2층 기단 위에 놓인 5층의 방형석탑이며, 갑석과 그 위에 얹힌 1단의 괴임은 판석을 여러 개 짜맞춘 형식으로 탑신부 1층까지 여러 개의 돌이 구성돼 있다. 옥개석은 두꺼운 편이며 밑면의 받침이 3단으로 줄어 추녀 밑이 넓어졌는데, 중앙에서 모서리를 향해 곡선을 그리며 올라가는 점이 특징이다.

 옥개석 추녀 밑선이 곡선으로 된 점은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이다. 금산사는 후백제 견훤과 관련된 전설이 있으나 그보다는 늦은 고려 초기의 탑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 탑을 1971년 해체 복원할 당시엔 사리구와 묵서의 탑지가 발견됨에 따라 1492년(성종 23)에 새로 짓게된 것임을 알 수 있게 됐다.

▲ 김제 금산사 전경
  국보 제62호인 금산사 미륵전은 신라 법상종시대에 미륵본존(彌勒本尊)을 봉안한 불전으로 사찰의 중심건물인 금당이다. 시기나 당시의 건물형태를 명확히 알 순 없지만, 진표율사가 낡은 건물 다시 새롭게 지을 때 미륵장육불상(彌勒丈六佛像)을 조성해 3층전인 금당에 봉안했음이 ‘삼국유사’를 비롯한 많은 자료들 속에 기재돼 있다.

 금산사는 지역의 청소년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문화재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이와 관계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지난 11일에는 금산사와 김제 금구중학교(교장 김판용)는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으로 ‘마음 쉬는 수요일’을 진행한 바 있다.

 오는 27일부터 11월까지는 금산사에서 총 8회에 걸쳐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음 쉬는 금요일’을 지난 2017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마련한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재청과 전라북도, 김제시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전통산사에 깃든 역사문화를 향유하고, 오늘날 시대정신에 맞게 재해석된 가치를 전달함으로써 현대인들에겐 위로와 행복을 나눠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미륵전 설화를 배경으로 창작 판소리극과, 보물 솟음 책 만들기, 문화재 이야기 한마당, 오유지족 다식 체험, 미륵전 탁본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판소리극’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소리꾼들이 모여 현대적인 언어로 재미있게 꾸민다.

▲ 김제 금산사 사찰 해설 프로그램
  금산사는 27일과 28일 1박 2일 동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문화재 해설과 보물솟음책 만들기, ‘금산사 편액의 비밀’이란 주제로 올해 첫 이야기 한마당도 펼친다.

 참가비는 1박 2일 3만원(숙식비)이며, 당일 참가할 경우 무료이다. 선착순 50명.

 주요 강사로는 김병기 교수, 동석 스님, 원광 스님 등 학계, 종교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밖에 미륵전 탁본 체험을 비롯해 오유지족다식 만들기 및 차담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금산사 주지 성우스님은 “국보 62호인 미륵전이 담고 있는 유식(唯識) 사상을 기반으로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되었다”며,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오직, 알 뿐이다!’라는 알아차리는 자로 존재하며, 자유로워지는 길을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금산사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과 관련해 참가 신청 및 예약,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geumsansa62.com)나 전화(063-548-4442)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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