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방선거 혼탁·과열 도를 넘었다
전북 지방선거 혼탁·과열 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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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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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6.13 지방선거판이 거칠어지고 있다. 후보 상호 간 인신공격성 발언을 비롯해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대자보가 내 걸리는 등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도 막바지에 이르면서 당내 후보 간 거친 설전이 오가고, 탈락 후보들의 이의 제기 등 경선 불복이 이어지면서 선거의 공정한 룰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전북지역 대학가 4곳에 지난주 ‘김승수 전 시장은 각성하라’는 비방성 벽보가 붙여졌다. 대자보에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이른바 ‘봉침 사건’과 함께 김승수 전주시장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이번 대자보 사건 배후로 상대 후보 측을 의심하고 있으며, 해당 예비후보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대자보를 붙인 남성 3명의 신원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선 상태다.

 선거철에 나도는 흑색 선전문은 과거 대자보와 찌라시 형태로 대학가나 도심 상가, 주택가 골목에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거나, 이번 벽보처럼 게시되기도 했다. 주로 선거를 하루 이틀 남은 막판에 여론을 호도하고자 뿌려지곤 했다. 소문이 급속하게 확산하고 상대 후보가 진실을 밝히기도 전에 선거가 치러져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전형적인 불·탈법 선거운동으로 실체를 밝히기도 어려웠다. 이번 대자보는 선거를 50여 일 남은 이른 시점에 뿌려지고, 해당 남성들의 신원이 쉽게 노출된 점에서 이례적으로 그만큼 지방선거전이 도를 넘어 과열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방선거에서 무차별적인 비방전은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군산, 남원, 임실, 고창 지역 경선에선 경선에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후보들이 경선에 불복하거나, 허위사실 유포 등을 내세워 비방과 고발전이 전개되는 등 경선이 혼탁해지고 있다.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의 폐해는 결국 후보자 자신은 물론 유권자인 도민에게 돌아온다. 불·탈법 선거는 반드시 법적 심판을 받게 되며, ‘아니면 말고 식’ 한탕주의는 유권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남은 선거기간 동안 정정당당한 대결과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후보들의 자정 노력과 함께 유권자의 냉철한 심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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