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모 ㈜미라위즈 대표 ‘혁신사상과 경영의 사회적 책임’
송경모 ㈜미라위즈 대표 ‘혁신사상과 경영의 사회적 책임’
  • 김준기 기자
  • 승인 2018.04.19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3기 CVO과정이 19일 전북도민일보 본사 대강당에서 실시된 가운데 송경모 강사가 '피터드러커의 혁신 사상과 경영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김얼 기자
전북도민일보 2018년도 비전창조아카데미(CVO)과정 제6차 강연이 19일 본사 6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특강은 송경모 ㈜미라위즈 대표의 피터 드러커의 혁신사상과 경영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로 실시 됐다.

송 대표는 “기업은 혁신을 통해 변화하는 외부 압력속에서 자신을 지속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며 "기업 경영자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원하는 것만 들으려 한다면 돌발적으로 나타나는 혁신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혁신의 원리와 방법, 혁신의 기회를 체계적으로 찾는 7가지 원천 등을 소개했다.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1909-2005)는 오스트리아 비인 태생의 세계적인 경영 사상가로 현대 지식노동자의 출현과 그 의미를 분석하고 19세기 말 이후 등장한 경영이라는 중요한 현상이 지닌 의미를 깊이 있게 전달했다. 잭 웰치, 빌 게이츠 등 수많은 세계적인 경영자들이 그를 정신적 멘토로 삼았다.

역사 이래 경영자에게 이토록 많은 권력이 집중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큰 권력은 큰 책임을 필요로 한다.

그 책임 중 하나가 바로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을 책임이다. 기업은 오직 혁신을 통해서만 변화하는 외부의 압력에서 자신을 지속하고 성장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서만 고용이 창출되고 노동자들에게 사회적 지위와 목적을 지닌 존재로서 그들에게 자존감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경영자야말로 사회 통합의 주체다. 이 역할은 그 어느 정치인, 문예인, 철학자에게도 기대할 수 없는 실로 막대한 책임인 것이다.

드러커는 자신의 여러 저서에서 혁신을 언급했지만, 특히 1986년에 출판한 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이재규 옮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가는 기업가정신>)을 통해서 혁신의 원리와 방법을 가장 체계적으로 전달했다. 오늘은 그 일부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현대인이 항상 접하는 커피 문화를 통해서 그 출발점을 먼저 보여주고자 한다. 오늘날 일상이 된 커피조차 그것을 만들고 마시는 방법에서 역사상 많은 기술적 혁신이 있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이라는, 겉으로는 유사한 사업처럼 보이는 두 커피점의 차이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차이는 우리의 사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이 다르다는 것이다. 커피빈은 커피를 파는 것을 자신의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사람들이 영감과 지식을 얻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자신의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커피는 단지 그 매개체일 뿐이다. 스타벅스의 IT 기반의 매장 구성과 주문 결제 시스템 등은 그런 사업관의 소산이었다.

‘우리의 사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연결된다. 고객은 불가사의하면서도 거대한 심리의 집합체다. 그 심층은커녕 표면조차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기까지 한다. 이 심리의 일단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모든 사업과 혁신의 방향을 정하는 일이 기업가의 첫째 가는 과제가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일군의 사람들이 비로소 자신이 돈을 지불하면서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생각을 일으키게 된다. 이것을 고객 창조라고 한다. 단지 영업사원을 닦달해서 매출을 늘이는 것은 고객창조라고 말할 수 없다. 그동안 숨어 있던 욕구를 드러나게 하고, 비고객을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진정한 고객창조다. 3M, IBM, GE, IKEA 등 수많은 글로벌 혁신 기업들이 이렇게 고객을 창조해 왔다.

어떤 시기 어떤 사업을 막론하고 사업 사슬은 무한히 생성 변화한다. 이 가운데 어느 지점에나 혁신의 기회가 숨어 있다. 드러커는 혁신의 기회를 체계적으로 찾아내는 원천으로 7가지를 제시했다. ▲예상하지 않았던 사건 ▲불일치 ▲프로세스 상의 니즈 ▲산업 및 시장 구조의 변화 ▲인구구조의 변화 ▲인지, 분위기, 의미의 변화 ▲학문 분야 등에서 신지식의 발견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서 3M이 스카치테이프를 개발한 것이나 IBM이 사무용 컴퓨터 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은 우연히 마주친, 예상하지 않았던 대화에서 기인했다. 예상하지 않았던 사건에서 찾는 혁신은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고 손 쉽게 착수할 수 있는 혁신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이 원천을 놓치는 이유는, 기업 경영자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원하는 것만 들으려 하는 습성 때문이다. 회의 시간에도 계획 대비 달성 실적만을 보고 받으려 하지 사소해 보이는 외부 사건이라도 놓치지 않고 의제로 삼으려 하는 태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혁신을 반드시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한정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반드시 첨단 과학과 기술에 기반을 둔 것일 필요는 없다. 고객의 숨은 욕구 변화에 부합하는 사소한 개선, 일하는 방식 또는 제품을 전달하는 방식의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거대한 혁신을 일굴 수 있다. 복사기라는 기계를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대신, 장당 요금을 저렴하게 청구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혁신은 단순히 기업이 수행하는 한 가지의 기능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조직의 지속과 성장을 통해 사회의 분열과 붕괴를 막는 핵심 수단이자 동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자에게 짊어진 거대한 책임이다.

기업 경영과 조직 내 삶이 현대 사회 구성원의 일상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경영자는 물론이고 학생과 사회인 모두 자신의 삶과 이 사회를 지탱할 수 있는 철학을 갈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회는 이 시대에 맞는, 도덕과 물질 세계 양자를 아우르는 사상이 결여된 채 혼란만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의 수많은 종교와 철학도, 극단의 사회주의나 자유주의 사상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연했다.

그는 “오늘 강좌에서 드러커의 혁신사상 일부를 경영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간단히 소개했다”며 “방대한 논저에 담겨 있는 지혜를 오늘날 사회 사상의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침으로서 많은 경영자, 학생, 그리고 사회인들에게 제시하고 싶은 것이 본 강사의 솔직한 심정이다”며 강의를 마쳤다.

▲송경모 미라위즈 대표 경력

 1964년 전북 김제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강암서예학술재단 상임이사,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다. ‘사업타당성 평가실무’ ‘기술경영학개론’ ‘피터 드러커로 본 경영의 착각과 함정들’등 다수의 경제경영 관련 도서를 저술했다.

 <김준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