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생태동물원의 아름다운 동행
전주생태동물원의 아름다운 동행
  • 백순기
  • 승인 2018.04.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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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복지환경국장 백순기

 전주시는 슬픈 동물원에서 벗어나 사람과 동물들이 교감할 수 있는 생태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변화들을 시도하며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다.

 누군가 물어주는 안부에는 상대를 위한 배려가 담겨있어 따뜻하다. 철창과 울타리 넘어 그들의 안부를 묻기 시작한 것이다.

 1978년 6월 10일 개원한 전주동물원은 지방 동물원으로는 유일하게 호랑이, 사자, 기린, 하마, 들소, 큰뿔소, 침팬지, 캥거루 등 동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희귀동물인 반달가슴곰, 재규어 등 총103종에 621마리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도심 속의 푸른 쉼터로 자리 잡은 전주동물원은 연중 개장으로 시민의 휴식처이지만 활동성을 보장 받지 못하는 동물들에게는 결코 편안한 휴식처가 되지 못하였고, 같은 공간인 동물원에서 느끼는 시민과 동물의 콘트라스트는 강하기 그지없다.

 2014년 시작한 생태동물원 조성은 동물원의 콘크리트 등 인위적인 시설물을 제거하고 사육우리 면적을 넓혀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여 동물들이 지내기 좋은 살아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물새장 환경개선 공사를 시작으로 조류별 개체에 맞는 수목 등을 식재하고, 보금자리를 자연 서식지와 유사하게 조성하여 활발한 번식활동을 유도하였으며, 일부 구간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2016년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동물병원 신축을 완료하였고, 사자·호랑이 사에 대해 활동공간을 2배로 확장하고 관람환경을 개선하여 동물 스트레스를 줄이고 좁은 활동공간과 사람 위주의 오픈된 전시방법에서 세계적 트렌드인 몰입 전시 방법을 도입하였다. 수목을 이용한 차폐를 통해 자연스런 서식환경 조성하고 관람객들의 동물 생활환경 침해를 최소화 한 것이다.

 또한 지난 해 봄 늑대사를 신축하여 종 보전을 위한 번식장과 전시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넓은 공간과 다양한 행동 풍부화요소를 제공하였다.

 이 밖에 동물치유쉼터(동물병원)를 신축하여 혈구분석기, 생화학분석기, 원심분리기를 구비하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진료와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기를 여러 해, 생태동물원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여느 봄과 다르게 올해 동물원의 밤은 고요하다.

 동물들의 정서적 안정과 정상적인 발육을 위해 이제 더 이상 동물원 야간개장은 하지 않는다. 이 같은 전주동물원의 야간개장 중단 결정은 지난 2004년 첫 야간개장을 시작한 이후로 13년만이다.

 야간개장 기간 동안 동물원 전역에 걸쳐 설치된 화려한 조명과 조형물은 동물들의 생체리듬을 파괴하고, 심야까지 몰려드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소음들로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달빛 별빛만으로도 고고함을 뽐내기에 충분한 봄꽃들에 더해진 조명은 동물들에게는 수면을 방해하는 빛 공해일 뿐이다.

 이뿐 아니다. 철새, 닭, 오리 등 주로 조류에게 유행하는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바이러스는 지난해도 어김없이 전주시 인근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AI 국가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단계로 조류인플루엔자 감수성동물 46종 213수가 있는 전주 동물원에 더욱더 차단방역과 예방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간개장은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아쉬운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동물의 건강수명 증진을 위해 봄과 꽃의 향연은 낮에 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전주시 복지환경국장 백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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