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직장 갑질 119 위원회’ 출범에
전북 ‘직장 갑질 119 위원회’ 출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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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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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약자를 괴롭히고 사익을 챙기는 "갑질" 행태가 우리 사회에서 언제쯤 사라질지,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나 기업에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알아왔던 갑질 행태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일상화된 수치스러운 문화로 자리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통계를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도내에서 각종 갑질 행태로 적발된 건수만 해도 620여 건에 이르고 있다. 피의자로 검거된 숫자도 7백여 명에 가깝다. 2016년도 115건보다 무려 5배나 증가한 수치다. 갑질 횡포 피해자는 사회 및 직장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감정노동자들인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가장 많다.

  갑질 피해를 당하면서도 항의 한번 하지 못하는 것은 불이익이 두렵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갑질 문화가 일상적인 현상으로 계속되고 있음에도 개선하지 못한 것은 오랫동안 배어 온 수직적 문화와 경쟁 위주의 사회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갑질 문화가 고착화한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저지르는 각종 형태의 갑질은 건전한 공동체 사회를 파괴하는 반사회적 범죄다. 특히 개인의 존엄성을 크게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버려야 할 사회악이다. 갑질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고발과 단속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의식 개선이 있어야 한다.

  특히 우월적 지위에 있는 자들의 의식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럴 때 "전북 직장 갑질 119 위원회"의 출범은 사회악 근절 차원에서 환영과 기대하는 바 크다. 인권단체, 여성단체와 변호사 등 법조인 등이 참여한 갑질 119 위원회가 소임을 다 해주기를 기대하는 바다. 본위원회 추진 중에도 10여 건의 갑질 신고가 접수됐다고 한다. 인격을 무시당하고 욕설, 폭언, 성폭행, 성추행 등 우월적 지위에 있는 자들로부터 시달리는 피해자들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 진단을 받거나 의심환자로 밝혀진 통계도 있다.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 약자들이 없는지 살피면서 약자들의 방어권을 보장은 물론 이들의 보호를 위해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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