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생활민원성 구분 제대로 이용하자
119. 생활민원성 구분 제대로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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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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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아산 국도에서 유기견을 구조하던 3명의 여성 소방대원들의 희생을 계기로 소방관에 대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소방관의 주 업무는 화재 진압이다. 하지만 다양한 민원인들의 요구에 대국민 서비스 차원에서 나서다 보니 이제는 예상치 못한 사항들까지 출동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여성 소방관들의 순직도 도로상의 유기견 구조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국도 갓길에 정차한 소방펌프 차량이 25톤 트럭에 들이 받히는 바람에 참사를 당한 것이다. 이번처럼 도로상의 동물포획 등 긴급한 사항이 아닌 경우에까지 출동, 업무수행을 하다 어처구니없게 생명을 잃게 돼 더욱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방관들이 위험한 현장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있는 일이 어제오늘이 아니기에 생활 민원성 신고와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돼왔다. 심지어 자기 집 현관 잠긴 문을 열어달라. 가게 안에 새 사체를 치워달라는 등 비 긴급 신고가 갈수록 늘고 있는 현실에서 대국민 서비스라는 차원에서 소방관 출동이 이뤄져 오고 있는 것이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서 최근 3년간 개나 고양이 등 동물포획 건으로 출동한 건수만 해도 1만6백여 건이 넘는다고 한다.

 따라서 소방청이 긴급사항과 비 긴급 사항 등을 세분해서 119 출동을 줄이는 기준을 마련해 곧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한다. 만일 이런 일에 출동했다가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다중이용 건물이 많아지고 전열 기구 사용이 늘면서 화재위험이 날로 커지고 있다. 또 화재가 발생했다 하면 대형화재로 이어져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엄청난 게 현실이다. 최근 10여 년간 화재진압, 구조 활동에 나섰다가 순직한 소방관이 50여 명이 훨씬 넘는다. 소방관 안전이 시민의 안전이다. 먼저 긴급하지 않은 일에 신고를 남발하지 말고 제대로 119를 이용하는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또 당국도 비 긴급 사항을 전담할 부서 설치 등 인력을 확충해서라도 시민안전 서비스에 더욱 노력할 것을 아울러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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