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이 위험한 현장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있는 일이 어제오늘이 아니기에 생활 민원성 신고와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돼왔다. 심지어 자기 집 현관 잠긴 문을 열어달라. 가게 안에 새 사체를 치워달라는 등 비 긴급 신고가 갈수록 늘고 있는 현실에서 대국민 서비스라는 차원에서 소방관 출동이 이뤄져 오고 있는 것이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서 최근 3년간 개나 고양이 등 동물포획 건으로 출동한 건수만 해도 1만6백여 건이 넘는다고 한다.
따라서 소방청이 긴급사항과 비 긴급 사항 등을 세분해서 119 출동을 줄이는 기준을 마련해 곧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한다. 만일 이런 일에 출동했다가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다중이용 건물이 많아지고 전열 기구 사용이 늘면서 화재위험이 날로 커지고 있다. 또 화재가 발생했다 하면 대형화재로 이어져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엄청난 게 현실이다. 최근 10여 년간 화재진압, 구조 활동에 나섰다가 순직한 소방관이 50여 명이 훨씬 넘는다. 소방관 안전이 시민의 안전이다. 먼저 긴급하지 않은 일에 신고를 남발하지 말고 제대로 119를 이용하는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또 당국도 비 긴급 사항을 전담할 부서 설치 등 인력을 확충해서라도 시민안전 서비스에 더욱 노력할 것을 아울러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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