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표현의 해방구, 전주국제영화제
영화 표현의 해방구, 전주국제영화제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4.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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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년을 코 앞에 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5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슬로건으로 봄의 영화 축제를 연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이하 영화제)는 3일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상영작과 운영 방침을 설명했다.

 영화제는 “상영작 수가 지난해 역대 최다 기록을 갱신한 229편 보다 17편이 늘어난 246편을 올해 영화제 기간 중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46개국에서 장편 202편, 단편 44편이 전주 영화의 거리를 붉게 물들인다.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폐막작 ‘개들의 섬’ 

 5월 3일 영화제 개막식에는 일본 출생의 정의신(61) 감독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이 상영된다.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은 1970년을 전후해 오사카 박람회가 열린 시대에 간사이 공항 근처 마을에서 곱창구이 집을 꾸려나가는 재일교포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5월 12일 폐막작으로는 미국 출생의 웨스 앤더슨(49) 감독 영화 ‘개들의 섬’이 선보인다.

 영화 ‘개들의 섬’은 미국 사회의 풍자와 일본 애니메이션 영향으로 완성돼, 미래 통치 국가 아래 새로운 시대를 꿈꾸는 인간과 개의 우정 이야기가 담겼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모처럼 영화적인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개·폐막작을 정하게 됐다”면서, “이번 상영으로 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포기할 수 없는 ‘전주 돔’

 영화제 측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전주 돔’의 미흡한 점들을 보완해 올해 다시 세우기로 했다.

 전주 돔은 지난 영화제 때, 기온 변화에 취약하고 음향의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불만의 대상이 됐다.

 영화제는 8,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전주 돔을 다시 세우고, 쾌적한 관람을 목표로 냉·난방기 증설과 환기시설 확충 등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장성호 영화제 사무처장은 “전주 돔에서 지적 받았던 텐트 안의 울림 현상은 사운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영화관용 스크린을 구매해 영화 상영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전주 돔을 개·폐막식장과 공연장으로 활용해 주말과 휴일에는 영화 상영을 2회로 늘리는 등 더 많은 관객과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험과 대안에서 다양성의 추구로

 실험과 대안을 강조한 예년과 달리 올해 영화제의 한국경쟁 부문은 다큐멘터리가 한 편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시대 정신과 특정한 상황에 처한 인물의 내면을 독특하게 파고든 극영화들을 영화제에 포진시켰다.

 국제경쟁 부문의 영화들은 대다수 개인의 일상과 사적인 어려움을 다루고 있는데 특히, 여성 감독들의 작품뿐 아니라 여성들이 직면한 현실도 주를 이룬다.

 이번에 900편에 달하는 영화들이 출품된 한국단편경쟁 부문은 취업과 연애에 관한 영화와 함께 가족 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지배적이다.

 올해 프론트라인 부문은 지난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한 7시간 47분 분량의 영화 ‘O.J.: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선보인다.

 스페셜포커스 섹션은 ‘디즈니 레전더리’란 테마를 가지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30편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아카이빙을 기획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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