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출, 이젠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전북 수출, 이젠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 .
  • 승인 2018.04.02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수출이 최근 6년 새 반 토막이 났다고 한다. 우리나라 수출이 17개월 연속 성장한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침체다. 지난 3월 우리나라 수출은 515억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역대 3월 수출 중 사상 최초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아직 전북지역 수출은 3월 통계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GM 군산공장 사태 등으로 미뤄 큰 폭의 감소세가 나오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전북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전북 수출액은 2011년 128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63억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우리나라 수출이 선전을 펼쳐 온 반면에 전북 수출은 6년 새 절반이 준 것이다. 군산지역 수출은 같은 기간 74억 달러에서 18억 달러로 4분의 1로 줄었다. 무려 56억 달러가 감소한 것이다. 전북 수출이 반 토막 난 것은 군산 수출의 추락이 원인인 것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철수와 GM 군산공장의 조업 및 수출 부진이 직격탄이 됐다. 한국GM 군산공장의 수출액이 같은 기간 39억 달러에서 1억7천만 달러로 준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군산조선소 철수와 GM 군산공장의 폐쇄 논란은 이제는 산업화 시대의 수출전략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라는 것을 시사한다. 소수의 중후장대형 장치산업에 의존해서는 수출도 그렇고 지역경제도 마찬가지다. 이들 산업이 호황일 때는 지역경제와 수출이 덩달아 활성화되는 반면 불황의 그늘이 닥쳤을 때는 손쓸 수 없는 패닉상태에 직면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동안 군산지역 경제와 수출을 떠받쳐온 양대 주력 기업이 무너지자 지역경제와 수출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한 것이다. 이제는 지역경제와 수출의 안정적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중후장대형에서 경소단박형으로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신기술과 새로운 아이템으로 무장한 신생기업들이 활발하게 창업할 수 있는 생태계와 토양 조성이 요구된다. 이렇게 출발한 창업기업들이 강소기업과 히든챔피언으로 성장 발전할 때 지속가능한 수출성장과 지역경제의 안정적인 성장발전도 가능할 것이다. 산학연관이 힘을 모아 장기 비전과 프로젝트를 갖고 지금부터라도 산업지도 재편에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