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고인돌박물관에 대대로 내려온 가승유물 기증 이어져
고창고인돌박물관에 대대로 내려온 가승유물 기증 이어져
  • 고창=김동희 기자
  • 승인 2018.03.28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창고인돌박물관에서는 고창의 향토유물을 영구보존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향토유물의 영구보존을 위해 향토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곳에서 소장자들의 문의와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마한시대 모로비리국의 역사에서부터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고창지역은 문화유산의 보고로, 청동기 시대의 문화유산인 고인돌 뿐 아니라 백제 고분과 고려의 청자, 선운사 불교 유산, 관아와 읍성, 서원, 당산 및 수많은 유산과 각종 출토유물, 그리고 오거리 당산, 판소리, 농악 등 무형문화재, 운곡습지와 같은 자연 유산 등 각종 자연 및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온 지역이다.

 이렇듯 자연생태와 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지역이어서인지 각 가정에서도 집안 대대로 각종 고서, 고문서, 가보 등 귀한 유물이 전승되어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장자 중에 제일 먼저 고창향토문화연구회(고창문화연구회) 사무국장 이병렬 박사가 향토문화를 조사하는 가운데 소장자들이 연구 및 보존관리를 위하여 맡겨놓은 향토유물 7점과 조선시대 화폐인 상평통보 3점을 소장자와 협의해 향토유물의 영구보존을 위해 박물관에 기증해왔다.

 이 유물들은 집안대대로 내려온 가승유물들로 출처가 명확할 뿐 아니라 그 문화적 가치도 크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기증유물의 면면을 보면 보통 오랜 조상의 묘를 이장하다가 나온 청자광구병 2점, 청자접시 1점, 개배 1점, 도기항아리 1점, 청동거울 1점, 간대석 1점, 상평통보 3점 등 총 10점이다.

 청자광구병 및 청자 접시는 고려 초기 유물들로, 당시 도자문화가 발달한 고창의 요지에서 구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배 및 도기항아리는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 삼국시대에 제작된 유물로 백제의 유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여말선초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청동거울과 민간에서 사용된 기를 세울 때 사용되었던 간대석(竿臺石) 등이 있다.

 이병렬 박사는 “고창인들이 고창 땅에서 만들어 남긴 유물들이기 때문에 고인돌박물관에서 유물을 수집·관리한다고 하니 흔쾌히 기증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개인적으로 유물을 소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창군과 박물관에서 영구히 보존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기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유물들은 고창과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증거하는 유물들로 영구적으로 보존되어야할 문화유산이다. 공공의 자산인 문화유산이 사적인 소유에 갇혀 그 가치가 알려질 기회를 잃고 널리 향유될 수 없다는 것은 크나큰 문화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앞으로 향토유물의 영구적인 보존과 국민적 향유를 위해 각 지역에 설립되어 있는 박물관에 보다 더 많은 유물이 기증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김동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