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근로자가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7일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GM 부평공장 희망퇴직 근로자가 목숨을 끊은 데 이어 군산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숨진 근로자는 1996년 입사해 조립 의장부 생산직에 근무해 왔으며, 오는 5월 말 퇴직이 확정된 상태였다. 23년 청춘을 바친 직장을 떠나야 하는 숨진 근로자는 평소 실직으로 말미암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동료에게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GM은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지난달 13일 군산·창원·보령·부평공장 근로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회사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따라 군산공장 근로자 중 1천여 명이 퇴직서를 냈다. 희망퇴직자들은 혼란스럽고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일밖에 모르다가 갑작스러운 퇴직으로 근로자들은 앞날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좌절감으로 심리적 공황상태를 겪고 있다. 두려움과 생계 고통 등으로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근로자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
군산공장은 희망퇴직에 이어 남은 인력을 부평·창원 공장으로 분산 배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1천 명을 제외한 600명의 근로자가 남아있다. 이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근로자들의 심각한 후유증에도 정부 지원대책은 고용위기 지역 지정 등을 통한 재취업 등 일자리 상담과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군산공장 정상화가 최선이지만 공장 폐쇄로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근로자인 만큼 이들에 대한 대책이 우선이다. 근로자들이 고통을 이기지 못해 목숨을 끊는 최악의 사태를 막아야 한다. 단순한 일자리 지원을 넘어서 근로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종합대책이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