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학관, 강의실 대관료 인상 논란
전북문학관, 강의실 대관료 인상 논란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3.20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문학관이 예년 보다 두 배 늘어난 민간위탁 운영비를 확보했지만, 올해 강의실 대관료는 높게 책정한 바람에 이를 이용하려는 전북 문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전북문학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전북문인협회는 대관료 인상은 타 시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문인들 사이에서는 지난 회장 선거의 후유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2월 전북문학관은 강좌를 위한 대관시설 이용 안내문을 배포했다.

 이 안내문에 따르면, 전북문학관 대강당의 2시간 대관료가 3만원에서 6만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전북문학관의 12인 강의실은 2시간 대관에 3만원, 20인 강의실은 2시간 대관에 4만원으로 종전 2만원 보다 크게 올랐다.

 지난해까지 전북문학관에서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했던 문인들은 이처럼 강의실 대관료가 인상되자, 강의를 포기하거나 새로운 장소를 찾아 떠나는 사례도 발생했다.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했던 한 문인은 수강생들이 요청해 강연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대관료가 인상됐기 때문에 지역 복지관으로 자리를 옮겨서 무료 강의를 하고 있다. 

 해당 강사는 “올해에도 전북문학관에서 수업을 듣기 위해 모이려는 수강생들도 있었지만, 강의를 계속 하기 위해서는 인상된 대관료를 납부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전북 문인들 사이에서는 전북문학관의 대관료 인상 조치가 단순히 타 시설과의 형평성만을 고려한 것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지난 2월 치러진 전북문인협회장 선거의 후유증이라는 것.

 전북도로부터 전북문학관을 위탁 받아 운영 중인 전북문인협회는 지난 선거에서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당시 선거엔 2명이 입후보해 경합을 벌이면서 치열한 진영 싸움의 양상을 보였다.

 이 때문에 협회장 선거가 끝이 나도 그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고 그 후유증이 이번 대관료 인상이라는 조치로 나타났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문학관 관계자는 “강의실 대관료가 여타 시설과 비교해도 오랫 동안 오르지 않아 전북문학관의 대관료 인상은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도 대관료를 비교했다는 시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전북문학관 관계자는 “올해 1,200만원의 예산을 들인 문학 특강은 아카데미에서 변경한 사업”이라며, “연중 강의 계획은 세우고 있는 중인데, 기존 아카데미 강사도 문학 특강 강사로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전북 문인들은 “전북문인협회가 전라북도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북문학관의 위탁 운영비를 현실에 맞게 변동해야 한다고 주장한 결과 지난해 1억원에서 훨씬 많은 액수인 2억원을 지원받게 됐다”며, “그런데 회장이 바뀌면서 강의실 대관료를 올리면 전북문학관의 활성화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영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