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성애자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저는 동성애자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8.03.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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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퀴어문화축제 사전행사 '성 소수자 부모모임 토크쇼'가 17일 민주노총 전북본부 대회의실에서 실시된 가운데 부모모임 관계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김얼기자
 “저는 동성애자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17일 오후 4시 민주노총 전북본부에서 성소수자 부모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토크쇼엔 전북을 비롯한 서울, 경기, 광주에서 모인 성소수자를 둔 부모 9명과 성소수자 그리고 일반 시민도 참여한 자리였다.

 이날 토크쇼는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부모들과 성소수자들의 커밍아웃에 대한 고민, 부모로서 대처방안 등을 서로 주고받으며 진행됐다.

 자녀가 커밍아웃했을 때 부모들의 6단계 반응은 충격, 부정, 죄책감, 감정표출, 결단, 용인의 모습을 보인다.

 행사에 참여한 동성애자 아들을 둔 한 어머니는 “처음 아들이 커밍아웃을 했을 때 아빠보다 엄마인 내가 가정을 주도했기 때문에 아들을 너무 여성화한건 아닌가라는 생각과 사춘기시절 엄마로서 잘해주지 못해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하고 자책했다”며 “결단에 단계에 왔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불쑥 아들의 동성애에 대해 부정하는 모습이 보여 부끄럽다”고 울먹였다.

 아울러 함께 온 아버지는 “아들이 커밍아웃을 한 후 대화가 단절되기도 하고 친해지고 싶지만 한쪽으로 부정적인 마음이 표출될까 겁이난다”며 “자녀에게 어떻게 다가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일원으로 동성애자 아들을 둔 지미(가명·남)씨는 “처음 부모모임에 참여했을땐 나도 부정하는 마음에 말도 못했다. 하지만 매달 30-40명의 성소수자 아이들을 만나다보니 부정적인 마음이 사라졌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으로 부정적이였던 거다”고 말했다.

 레즈비언 딸을 둔 부모모임 일원 국화향기(가명)씨도 “딸이 아빠랑 매일 싸우지만 서로 칭찬하기를 통해 서로를 부정하기보다 장점을 인정하고 자랑스러워하며 아이에 다가가라”고 말했다.

 행사를 진행하며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부모도 성소수자들도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토론회를 마무리 지으면서 이들은 “지구가 무너져도 부모는 자식편이고 자식들이 꿈꾸고 웃는 것이 행복이다”며 “성소수자들을 지지하고 성소수자들이 커밍아웃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주퀴어문화축제는 오는 4월 7일 오전 11시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다.

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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