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동 언니 프로젝트 “언니가 간다”
서학동 언니 프로젝트 “언니가 간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3.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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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들아, 서학동 언니들과 봄 맞이 가자.”

 이일순 서양화가가 기획하고 고형숙, 양순실, 이봉금, 한숙 등 지역 여성 미술가들이 참여하는 전시회가 전주 서학동에서 열린다.

 계남정미소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은 오는 21일부터 4월 8일까지 ‘상춘(賞春)’이란 주제를 가지고, 전주 서학동의 문화 공간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기획전을 연다. 전시 오픈식 및 작가와의 대화 24일 오후 4시.

 이번 전시는 서학동사진관과 인연이 깊은 이일순 작가가 지난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준비한 결과물이다.

 서학동사진관은 지역의 문화 공간을 알리기 위해 2014년부터 송수정, 이현주, 이정민 등 ‘서학동 언니 프로젝트’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학동’이라는 한 울타리에서 지역 여성미술가들의 새로운 꿈을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참여 작가는 고형숙(한국화), 양순실(서양화), 이봉금(한국화), 이일순(서양화), 한숙(서양화) 등 5명이다.

 고형숙 작가는 서학동사진관에 새로운 전시가 열릴 때마다 ‘미술로 창’의 회원들을 이끌고 작품과 관람객들을 연결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자청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춘-일상에서 만나는 봄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일상 속 봄의 단상을 기록한 작은 그림의 조합을 보인다.

 한지에 수묵으로 담담하게 그리기도 하고, 누구의 집에나 있을 법 한 책꽂이 전경은 언뜻 현대적으로 해석된 그림을 연상시키는 조형성을 띠고 있다,

 상춘의 사전적인 의미가 ‘봄의 경치를 구경하며 즐긴다’는 의미인 것처럼 작품은 일상의 풍경이 있는 그림 속에서 마치 봄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담는다.

 양순실 작가는 지난 2017년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린 전시 중 유일하게 회화 전시의 작가로 초대된 바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봄이 온다는 것은 생기를 불어넣는 어머니와 같은 따듯함을 주지만,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투쟁과 은둔의 시간 같은 겨울이 있다.

 양 작가는 우리가 외형의 모습으로 피어나고 돋아나는 봄의 생명력에 가려져 잘 느끼지 못하는 생명의 치열함을 작품으로 상기시킨다.

 이봉금 작가의 작품은 단아하면서도 섬세한 선과 담백한 색감으로 그간 보여줬던 자연과 생명의 조우를 시적으로 표현했다.

 작가의 작품은 서학동사진관에 다정한 그녀만의 향기를 품고 찾아 오듯 새삼 봄을 떠올리게 한다.

 이일순 작가는 서학동사진관에 관람하기 위해 잦은 걸음을 옮기다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봄의 풍경을 확인하러 떠나는 그만의 여행을 캔버스 위에 동화적 표현으로 옮겨 놓았다.

 한숙 작가는 그동안 자신과 가족, 그리고 그녀의 생활 속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들을 주제로, 지금까지의 서정성에 시대정신을 담아 작품을 준비했다.

 김지연 서학동사진관 관장은 “지난 2017년 유래 없는 격동의 1년을 보내고 나니 2018년 봄은 더 새롭고 의미있게 다가온다”며, “상춘 전과 함께 서학동사진관에 찾아온 봄을 함께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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