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과거와 같은 특정 정당 싹쓸이 현상의 재현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창당으로 민주당 독주체제가 붕괴됐다. 그런데 2년 만에 도로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양상이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1강 4약 구도를 예고한다. 지난 9일 한국갤럽이 6~8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정당별 지지도를 조사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49%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12%, 바른미래당 6%, 정의당 5%, 민주평화당 1% 등의 순이다. 전북을 포함한 광주·전라지역은 민주당 지지율이 74%로 압도적이다. 정의당(6%)이 민평당(3%)과 한국당 바른미래당(각 2%)을 앞질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호남권 의원들이 주축인 민평당은 지역에서조차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 더구나 공직 사퇴자는 단 1명에 그치는 등 눈에 띄는 새로운 도전자도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가는 민주당 공천 및 경선 결과가 곧 당선이라는 과거의 맥빠진 선거전이 재현될지도 모른다. 정치와 선거의 묘미는 치열한 견제와 경쟁, 그리고 협치이다. 건전한 견제와 백가쟁명식의 난상 토론, 대안 제시의 과정을 거쳐야 뭔가 새롭고 기발한 발전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유권자들도 주인으로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다. 그런 정치와 선거 구도를 만드는 것은 결국 유권자들의 힘이다. 과거의 묻지마 투표 관행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90일의 남은 선거기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각 당은 현재의 지지율에 자만도 포기도 하지 말아야 한다. 투표 마감 시점까지 진인사대천명의 각오와 다짐이 필요하다. 불광불급(不狂不及), 즉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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