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찾기
봄 찾기
  • 박성욱
  • 승인 2018.03.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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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찾기

▲우와! 봄이 왔다.

  개울가에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봄이 왔다고 알려준다. 나뭇가지 사이로 움트는 새싹들이 봄이 왔다고 알려준다. 우리 학교 봄은 화단에 여기 저기 노오랗게 피어난 복수초가 알려준다. 다른 야생화들이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고개를 살짝 들이밀 때 복수초는 몸뚱이를 다 내밀고 환한 노란 웃음을 짓는다. 아이들에게 봄이 왔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긴 추위를 이겨내고 힘차게 기지개를 켜고 생명들이 깨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재미있는 방법으로 말이다.

▲교과서에도 봄이 왔다.

  2학년 국어책 첫 단원을 펼치면 윤동주 시인이 쓴 “봄” 시가 있다.
 

  봄
  윤동주
 

  우리 아기는
  아래 발치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아기 바람이
  나뭇가지에서 소올소올

  아저씨 해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아이들과 함께 흉내내기 놀이를 했다. 아기가 되어 보기도 하고 고양이가 되어 보기도 하고 아기 바람이 되기도 하고 아저씨 해님이 되기도 했다. 시를 온 몸으로 경험하니 나도 아이가 되는 것 같았다.

▲봄 새싹 찾기 생쥐 보물 찾기

  윤동주 시인의 “봄” 시를 재미있게 공부하고 몇 장을 넘기면 “잠자는 사자” 동시가 나온다. 잠자는 사자처럼 으르렁 드르렁 드르르르 푸우 코를 골면서 자는 아빠가 나온다. 딸은 생쥐처럼 살금살금 다가가 아빠 양말을 벗겨 드린다. 수업을 하다가 번뜩 생각이 났다. ‘봄 새싹 찾기 생쥐 보물 찾기’. 본관 화단 주변에 새싹이 나온 곳마다 보물을 숨겨두고 아이들이 찾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시를 외우게 하고 후다닥 델로스 비스켓을 들고 화단으로 갔다. 노오란 복수초 옆에, 가시 사이에 싹이 나온 장비 옆에, 잘 보이지 않지만 아주 작은 꽃을 피워 꿀벌을 불러온 회양목 옆에, 초록색이 진한 보리 싹 옆에, 매발톱 싹 옆에……. 보물찾기를 할 때는 생쥐처럼 살금살금 걸으면서 싹이 다치지 않게 했다. 아이들은 신나가 생쥐처럼 살금 살금 눈빛은 초롱초롱 봄 새싹을 찾았다. 여러 개 보물을 찾은 친구들은 못 찾은 친구에게 나눠주었다. 보물찾기를 끝내고 봄 꽃이 있던 자리, 새싹이 있던 자리를 다시 한 번 살금살금 찾아갔다. 올해도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면서 저 마다 아름다운 추억들을 꽃 피웠으면 좋겠다.



박성욱(구이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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