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현상’ 빚는 컴퓨터 그래픽카드
‘품귀현상’ 빚는 컴퓨터 그래픽카드
  • 김철민 기자
  • 승인 2018.03.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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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서신동에 사는 박모(27)씨는 최근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그래픽카드를 구입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박씨의 그래픽카드 구입 계획은 평탄치만은 않았다.

 박씨가 전주시 내 그래픽카드를 판매하는 매장에 전화로 문의도 하고 인터넷에서 검색도 해봤지만 예상가보다 높은 가격에 구입 계획을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박씨는 “현재 그래픽카드 가격이 예상한 것보다 높아서 당황스럽다”며 “지난해보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높아진 가격 때문에 지금 그래픽카드를 사야 할지 고민중이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으로 그래픽카드 수요가 늘면서 그래픽카드를 찾는 도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에서 20~30년간 컴퓨터 판매에 종사한 A씨는 가상화폐 채굴 열풍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가상화폐 채굴을 위해서는 24시간 가동되는 채굴용 PC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때 채굴용 PC의 핵심인 연산을 담당하는 그래픽카드가 필수적이다.

 또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4~8개의 그래픽카드가 동시에 사용돼 그래픽카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어 기업형 가상화폐 채굴공장까지 생겨나 그래픽카드 수요 증가에 한 몫을 더했다.

 컴퓨터 판매업체 관계자는 “그래픽카드는 현재 모델에 따라 2~17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며 “국내의 가상화폐 열기가 높아진 지난해 4분기부터 그래픽카드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의 다른 요인으로는 PC게임 ‘배틀 그라운드’의 인기가 손꼽히고 있다.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3월 13일 기준으로 ‘배틀 그라운드’가 점유율 37.71%를 차지하며 17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배틀 그라운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높은 사양의 그래픽카드가 필수적이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높은 사양 게임 인기가 증가하면서 그래픽카드를 교체하거나 높은 사양의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컴퓨터로 창업해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한 PC방 관계자는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는 매물이 없어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그나마 매물이 있는 그래픽카드도 2배 정도 오른 가격에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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