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교직원 밀린 임금 언제 받나 못받나
서남대 교직원 밀린 임금 언제 받나 못받나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03.10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돈 몇 십만 원조차 없어서 소송도 못 거는 교수들 많아요. 가정까지 파탄 나고 속이 말이 아닌 교직원들이 정말 많습니다.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그저 밀린 임금이라도 빨리 받았으면 하는 심정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8일 문을 닫은 서남대학교가 본격적으로 청산절차에 들어갔지만 아직 청산인이 결정되지 않고 무기한 지체되고 있어 기존 서남대 교직원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법원에서 청산인을 결정하지만 기한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명확한 날짜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 또한 법원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여서 본격적인 청산 절차가 시작되는 시기는 파악하기 어렵다.

현재 서남대 측은 교직원 중 1명을 청산관리인으로 교육부에 추천해 놓은 상태다. 법원이 청산인을 결정하면 청산관리인과 함께 건물 매각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서남대 남원·아산 캠퍼스 매각 여부다. 부지가 워낙 크고 지리적 위치, 주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구매할 수 있는 대상자를 찾기가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교직원들은 차선책으로 서남대의 교육용 자산인 남강병원과 녹십자병원 매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위치상으로 봤을 때 학교 캠퍼스보다는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팔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를 통해 재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남대 교직원들은 “청산 절차를 통해 국채, 전기료 등을 제하고 나더라도 최소한 400억 이상 남을 것이다”며 “교직원들은 평균 1년 이상 임금이 밀려 있고, 1인당 5천만 원에서 1억 원 정도를 되돌려 받아야 하기 때문에 청산절차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그동안 교육부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도 않은 채 재정기여자들에게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했고, 수차례 반려했었다”며 “어차피 서남대 폐교는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럴 거였으면 차라리 교직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청산 절차가 곧바로 들어가도록 발 빠르게 처리했어야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교직원들은 임금이 계속 밀려도 재정기여자가 나타날 때마다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묵인하고 참으며 정상화가 되기만을 바랐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결국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됐고, 거리로 내몰린 가장으로 전락해버린 이들의 현실은 너무나 큰 상처로 남게 됐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대학 폐교로 인한 교직원들의 보호 장치가 사실상 없다 보니 피해가 막대한 상황이다”며 “정부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학 구조조정을 진행할 텐데 이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메뉴얼부터 마련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