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극협회, ‘미 투’ 진상조사위원회 꾸려
전북연극협회, ‘미 투’ 진상조사위원회 꾸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3.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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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적극적 ‘미투 ’운동 나선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최근 ‘미 투’운동으로 밝혀진 사태의 진상을 낱낱이 파악하고 추가 파해사례 수집과 재발방지를 위해 8인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전북연극협회는 지난 8일 오후 4시 우진문화예술공간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최근 미 투 운동과 관련한 현안 전반에 걸친 토의와 함께 자정결의를 다짐했다. 이날 임시총회는 전체 회원 295명 중 75명이 참석했으며, 위임 108명으로 성원을 이뤘다.

시종일관 엄중한 분위기 속에 다섯 시간에 걸쳐 이뤄진 총회에서 회원들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자발적이면서 적극적인 ‘미 투’운동을 지속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진상조사위원회는 전북연극협회 집행부와 이사들을 모두 제외하는 한편, 연령대를 안배해 여성 회원으로만 구성했다.

 진상조사위원회에는 2차 피해를 포함해 모든 상황에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들을 철저하게 응징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됐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총회가 끝남과 동시에 2시간 여의 릴레이 토론을 이어간 뒤, 즉각 피해사실을 접수받을 수 있는 이메일 계정을 개설해 운영에 돌입했다.

 이들은 피해자 본인은 물론 지인(현재 회원이 아닌 상태의 모든 사람)까지도 피해 사실 실질적으로 접수할 수 있도록 문자와 SNS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 곳에서는 성폭력 문제 뿐 아니라 그동안 묵인돼 왔던 연극계의 제도적, 구조적인 피해사실까지도 접수받을 예정이다. 최근의 문제 뿐 아니라 수십년째 관행처럼 이어져왔던 일들 까지도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는 만큼 전북 연극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는 조만간 조사결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것임을 덧붙였다.

 권지인 진상조사위원회 공동위원은 “집행부로부터 모든 결정과 권한은 부여받은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현재 수면위로 드러난 피해사실은 물론 모두가 모르고 있는 사실들도 적극적으로 접수받고 인지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면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만으로도 가해자들에게는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공연계약서의 사전 작성 의무화, 영구 제명된 가해자들과의 협업 금지, 협회 집행부와의 원만한 소통을 위한 청년위원회 구성, 해체극단의 단원구제 방안 마련, 극단과 회원 간의 교류 활성화 등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시켰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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