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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남선생의 즐거운 글쓰기
편지쓰기로 마음을 전해요지나간 일은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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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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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새 내린 봄눈이 하얗다. 눈 덮인 산을 보고 있자니 엊그제 들판에서 나물 뜯고 봄바람 쐬던 일이 꿈결같이 느껴진다.

  봄눈이 쌓인 산은 지난 겨울이 얼마나 추웠고 눈도 많이 왔었는지를 잠시 떠올리게 해준다.

  3월에 내린 봄눈은 잠시 쌓였다가 어느 순간 다 사라지고 없다. 그야말로 ‘봄눈 녹듯 하다’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아름다웠던 시간들은 지나고 나면 더 짧게 느껴지고 봄눈처럼 사라지고 없다. 이상하게도 당시에는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이 지나고 나면 정겹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아쉬운 추억으로 남는다.

  라디오에서 추억의 편지사연을 읽어주고 있다. 솜씨 좋은 진행자들의 입을 통해 편지사연을 실감나게 전해듣다보면 재미있었던 장면들, 황당했던 장면들이 저절로 머릿속으로 그려져 혼자서도 크게 웃는 때가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추억으로 남은 행복했던 시간, 재미있었던 시간을 다시 돌이켜볼 수 있는 좋은 활동이다.

  조용한 카페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며 지나간 옛일을 회상하는 것도 좋지만 기억해두고 싶은 일, 너무 좋았던 일들에 대해 장면을 살려가며 글로 써 두면

  ‘아, 그 때는 내가 이렇게 지냈었구나.’

  ‘그 때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던 일들은 참 잘했어.’

  이렇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기회도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 설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늘 무엇인가 메모를 하는 습관도 좋긴 하지만 그보다 하루를 보내고 나서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며 글로 남기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글은 참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편지라는 형식은 그냥 말로 하거나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을 넘어 내 마음을 전달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방법임이 분명하다.

  서로 얼굴을 보고 말하기가 쑥스럽거나 남들이 알면 곤란할 대화 내용도 편지로 전한다.

  라디오를 듣다보면 젊은 시절 남편이 군입대 했을 때 서로 주고 받은 편지들을 아이낳고 살면서 수 십년 동안 보관하고 있다가 방송국에 보내서 소개된 사연들도 가끔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온전히 담긴 글이기에 함부로 버릴 수가 없고 세월이 지나고 보니 혼자만 알고 있기가 아까운 사연이기에 그 내용을 방송국에 보내 소개하기까지 한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편지쓰는 법을 알고 마음을 주고 받는 방법을 잘 알도록 편지쓰는 기회를 주고 함께 편지쓰기를 해보면 어떨까.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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