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노동자 가족 “회사 살려 달라” 눈물로 호소
GM 노동자 가족 “회사 살려 달라” 눈물로 호소
  • 조경장 기자
  • 승인 2018.02.27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위한 군산시민 결의대회가 27일 전북 군산시청 앞 도로에서 실시된 가운데 시민발언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올라온 노동자 가족이 상기된 목소리로 눈물을 삼키며 발언을 하고 있다./김얼 기자
 “저는 군산이 좋고 친구들이 좋아 군산을 떠나는 게 싫습니다. 저희 아빠 회사 꼭 살려주세요!”

 27일 군산시청 앞에서 시행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위한 군산시민 결의대회’에서 A모(초등학교 6년)양은 아빠를 살려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아빠가 군산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A양은 “퇴근하고 들어오실 때 두 손에 붕어빵과 맛있는 간식을 사다주시는 아빠가 명절 전부터 한숨을 쉬며 잠도 못 자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아빠는 별일 아니라며 웃고 계셨지만 TV에서 아빠 회사 폐쇄한다는 소리에 너무 놀라고 슬펐다”고 말했다.

 A양은 “힘들어하시는 아빠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너무 슬프다”며 “그리고 일자리가 없으면 군산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친구들과 모두 헤어질 생각을 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울먹이며 아빠 회사를 살려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A양의 엄마 B모씨도 “몇 년 전부터 회사가 어려웠지만 묵묵히 일하는 남편을 보며 참아왔지만 군산공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면서 “아무것도 모른 채 웃고 장난치는 네 아이를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만 나온다”고 말했다.

 B씨는 “며칠 전 새벽에 가족 몰래 흐느끼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아무 말 할 수 없었다”면서 “한 가정의 엄마로 힘들고 고뇌하는 남편의 아내로서 많은 직원 부인들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그는 “군산공장 근로자들은 죄인이 아니고 잘못한 것이 없으니 모두 힘내야 한다”면서 “많은 아빠와 남편, 그리고 누군가의 아들이 걱정 없이 일 할 수 있도록 군산공장 폐쇄만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산북동에서 식당을 하는 C모씨도 “폐쇄 소식을 듣고 군산공장 직원들이 쓴 술을 마시며 한숨 쉬는 모습에 남의 일 같이 않았다”며 “군산시민의 힘으로 반드시 군산공장 폐쇄를 막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산=조경장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