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의 추억
두 바퀴의 추억
  • 박종완
  • 승인 2018.02.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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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을 이기고 피어나는 봄꽃은 어느 해나 그렇겠지만, 특히 지난겨울 혹한의 엄동설한을 견디고 새싹을 피우는 올해의 봄꽃들은 그 어느 때보다 대견하고 향기로울 것만 같다.

 동구 밖 개천가의 시냇물도 봄을 재촉하듯 쫄랑쫄랑 경쾌한 소리를 내며 잔설을 녹인다.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활기찬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 역시 이런저런 새로운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 모습들이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게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의 활력을 다지기 위한 운동 계획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올봄엔 자전거라도 한 대 장만해서 산 좋고 물 좋은 들판을 누비며 봄의 향연을 만끽하려는 계획도 세웠을 것이다.

 더욱이 다음 달부터는 자전거 전용도로 확대 등 자전거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시행된다고 한다.

 상춘객과 더불어 형형색색 헬멧을 쓴 이들의 두 바퀴가 조화를 이루며 봄을 맞을 것이다.

 필자의 어릴 적 시골에서 자전거는 통학을 하기 위한 교통수단인 동시에 부모님 심부름을 하기엔 안성맞춤인 애마이다.

 그러다보니 애지중지는 물론이고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동생들이 배운다고 타다가 고장이라도 나면 친구 뒷자리에 동승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역성을 냈던 기억은 새롭다.

 어릴 적 중학교는 두 개 면에 하나씩 있는 관계로 등굣길은 이십 리쯤 되는 꽤 먼 거리였다.

 교복을 입고 자전거로 등교하는 긴 행렬은 장관이었다.

 계절별로 꽃과 녹음이 함께하고 더욱이 가을철엔 산들거리는 코스모스 너머로 황금 들녘과 어우러진 모습은 소설 속의 한 장면 같았었다.

 등교 후 학교 뒤편에 세워둔 자전거를 일부 장난이 지나친 학생이 넘어뜨리면 자전거 도미노가 대단했었는데 다시 세우려면 뒤엉켜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었다.

 여름철 교복은 옷감이 얇아 등하굣길에 자전거 안장에 씰룩거리며 타다 보면 엉덩이 부분이 해어져 안감을 덧대 누벼 입은 학생들이 많았던 기억이 아련하다.

 농번기 때는 기계영농화가 되지 않아 많은 인원이 품앗이를 하기 때문에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농주(막걸리) 한잔이 필수였다.

 주조장에 막걸리를 시키면 동네마다 배달해주다 보니 많은 막걸리가 필요했었다.

 운반수단인 대형 자전거(짐받이)가 제일이었다.

 뒤에 많은 짐을 싣다 보니 앞 핸들을 보강해서 흔들림을 최소화한 모습은 요즘 장갑차와 같은 주조장의 가보인 튼튼한 자전거였다.

 가끔 하교하다 고갯길에 막걸리통을 가득 실은 자전거(짐받이)를 보곤 했었는데 자전거를 뒤에서 밀어 드리면 고맙다시며 주머니에서 뽀빠이 과자 한 봉지를 주셨는데 그 맛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는 맛이었다.

 이렇듯 자전거에 대한 옛날 추억은 독자 여러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요즘 자전거의 형태는 가벼워지고 어려가지 기능을 보완해서 편해지고 운동 강약을 조절하는 부분에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상춘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가격도 만만치 않고 비싼 것은 상상을 초월한 것도 많은데 기능과 안전성에 역점을 두고 가성비도 월등한 제품이면 좋겠다.

 전자와 같이 여러 부분이 개선되었지만, 안전장치를 꼼꼼하게 따져 구입해야 좋을 것이다.

 쉽게 보고 선택하여 운동을 즐기다가 병원 신세를 지는 지인들을 종종 보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역동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기업들을 표현할 때 자전거를 타는 모습으로 종종 비유한다.

 이는 두 바퀴가 균형을 잡으려면 작은 에너지라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감이 올 수 있어 걱정되어 하는 말일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부분에 만전을 기하라는 말일 것이다.

 자전거는 넘어가는 쪽으로 핸들을 돌려야 하는데 일상에 어려운 일들이 다 그렇듯 경험에서 얻은 지혜가 오래가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다.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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