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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제의 중심, 중소기업
홍용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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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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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 군산공장 폐쇄결정이 공분을 사고 있다. 항간의 의혹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사실무근이라는 사측 강변을 속절없이 믿었다니 속상하다. 각계의 충심을 모아 전개된 GM차 사주기 운동의 뒷맛도 씁쓸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태수습 지시가 내려진 만큼 정부의 신속하고 실효적인 대응을 고대한다.

 동 사태에 관한 송하진 지사의 인터뷰 중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앞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전북경제를 이루도록 진력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조선, 자동차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형 장치산업들이 롤러코스터를 탄 듯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울산과 거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 중심의 단단한 경제체질을 지닌 독일, 대만은 지구촌을 덮친 불황의 쓰나미를 잘 극복하고 있다. 작지만, 활력 있는 다수만이 외부충격을 이길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S전자의 영업이익이 50조 원을 넘었다 한다. 박수칠 일이지만, 양극화를 먹이 삼아 이룬 성과는 아닌지 우려스럽다. 현재 우리 국민소득은 3만 불 내외로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려면 4만 불을 넘어야 한다. 1만 불의 거리를 추격하려면 몇몇 대기업의 독주론 불가능하다. 중소기업, 그중에서도 절대다수인 소상공인의 소득이 목표치에 근접해야 한다. 그래야, 극심한 빈부격차 없이 고루 잘 사는 선진경제가 실현되는 것이다. 월수 일이백에 불과한 소상공인이 부지기수인 작금의 상황에서 이는 국가적 난제이다.

 나라 전체가 당면한 현실이 이럴진대, 우리 스스로 전북경제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할 이유는 없다. 지역차이는 다소 있겠지만, 오십보백보다. 전북의 사업체 현황을 보면, 전체 12만 8천여 사업체 중 대기업이 40개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는 모두 중소기업이니, 거의 100%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 가운데 소상공인이 11만여 개로 90%가 넘는다. 전북은 전국에서 소상공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이다.

 수량 면에서 우리 도의 경제 구조는 이미 중소기업 위주로 짜여 있다. 문제는 질이다. 전북 중소기업은 영세업체가 대다수인데다 제품 구색이나 경쟁력도 수도권 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자금, 인력, 기술, 판로 등 다방면에서 뒤처져 있고, 전후방 연관 산업의 형성도 미흡하다.

 지역 내 모든 기업의 전반적인 기술·경영수준을 일거에 올릴 수 있는 비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개 기업이 자신의 특징을 살려 일류가 되는 길밖에 없다. 이 과정에 도와 출연기관이 나서서 꼭 필요한 사항을 적시에 지원해야 한다. 그리하여 민관 사이에 신뢰와 협력이 쌓여 다수 성공사례를 낳게 되면 마침내 상생의 변곡점이 형성되고, 전북기업 전반의 경쟁력 역시 힘찬 상승기류를 타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목하 창업 중이다. 우리도 창업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게 좋을 듯하다. 중소기업 정책의 무게중심이 자금융자 위주의 전통적 지원에서 창업과 벤처 활성화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니, 국가정책과 자원배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게 현명한 일이다. 엉뚱한 제언이지만, 전북을 ‘창업 자유지역’으로 선포하고 파격적 지원에 나서면 어떨까 싶다. 전국의 농생명, 탄소, 관광 그리고 사회적 경제 부문의 창업자가 새만금에 둥지를 틀어 전북형 실리콘밸리를 건설한다는 몽상이다. 2023 세계잼버리대회를 기회로 삼아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고,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전북 자존의 행복한 경제가 뿌리내리길 꿈꾸어 본다.

 홍용웅<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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