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하키 남북단일팀 “우리는 하나였다”
여 하키 남북단일팀 “우리는 하나였다”
  • 전북도민일보·강원도민일보 공동취재단
  • 승인 2018.02.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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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을 이룬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짧은 여정을 마감했다.비록 5전5패의 초라한 성적표지만 평창올림픽의 평화올림픽 성공개최와 대회 흥행,경색된 남북관계 개선 등 굵직한 족적을 남기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스웨덴과의 7∼8위전 경기에서 한수진이 만회 골을 넣는 등 분전했으나 1-6(1-2,0-1,0-3)으로 패했다.B조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5∼8위 순위 결정전 2경기에서도 모두 패한 단일팀은 이로써 5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5전 전패에 2득점·28실점의 기록만 놓고보면 ‘졸전’에 불과하지만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한팀으로 투혼을 발휘하며 평창올림픽에 나선 모습은 전세계로 퍼져나가 감동을 일으켰다.세계 22위인 한국,25위인 북한으로 이뤄진 단일팀은 스웨덴(5위),스위스(6위),일본(9위)과의 현격한 실력 차이 속에서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전했다고 볼수 있다.일본의 경우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첫 출전 당시 5전 전패 2득점·45실점을 기록했었다.

 단일팀 성사는 극적으로 이뤄졌다.지난달 22일 올림픽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 대표단이 모여서 단일팀 결성에 합의했다.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총 35명으로 올림픽 사상 첫 남북단일팀 선수단이 꾸려졌다.급작스러운 결정에 한국 선수들의 출전권 보장,팀워크 등 산적한 문제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하지만 논란은 잠시였고 남북 선수들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빠른 속도로 하나가 됐다.함께 생일 파티를 하고 평가전에 나서고 반으로 나눠 미니게임 등을 펼치면서 금방 친구사이가 됐다.미국 입양아 출신 박윤정(마리사 브랜트)과 이진규(그레이스 리)는 북한 김은향과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셀카도 찍었다.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에는 ‘에이스’ 박종아(강릉출신)와 북한의 정수현은 성화봉송에 깜짝 등장해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북한의 황충금은 ‘한국 대표 파일럿’ 원윤종(강원도청)과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기수로 등장했다.국내·외신,관중들의 반응도 뜨거웠다.지난 14일 일본전에서 랜디 희수 그리핀이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넣었을때는 모두가 열광했고 영국 BBC는 “아름다운 골이 아니라 역사적인 골이다.한 골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남북 단일팀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했다.이것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이라고 말했다.

 남북단일팀의 평창올림픽은 끝났지만 단일팀 자체의 마지막은 아니다.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은 지난 19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차기 대회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남북단일팀의 역사적인 행보에 전세계 아이스하키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이유다.

 전북도민일보·강원도민일보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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