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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이 경계되는 군산 상황
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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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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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철수 발표는 군산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수년 전부터 불길한 조짐이 감지됐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자 설 연휴 내내 군산 전역은 침통한 분위기가 짓눌렀다.

 그도 그럴게, 군산공장이 군산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군산공장 관련 근로자는 14일 현재 정직원 2천44명, 협력업체 직원 1만700명 등 총 1만2천744명에 달한다.

 여기에 가족까지 포함하면 대략 5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말 현재 집계된 군산시 인구는 27만4천788명이다.

 즉 군산시 인구 6명당 1명은 한국GM 군산공장과 관련 있는 셈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군산의 실상으로 다가온다.

이 때문에 삼삼오오 모이면 지엠 성토와 함께 군산공장의 향후 진로를 놓고 갑을 논박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어떡하든 군산공장의 폐쇄를 막기위해 GM과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는 여론과 이 기회에 군산공장 매각에 나서 군산공장의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갈리고 있다.

문제는 어느 방안이 현명하고 현실적으로 타당한지 판단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데 있다.

군산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각자의 의견이나 고견을 내놓는 충정은 십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자칫 외부에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세계 많은 나라에 등장하는 우화(寓話)다. 

어느 마을에 슬하에 여러 아들을 둔 남부럽지 않은 재력가가 있었다.

그에게도 한가지 고민은 있었다.

세상물정 모르는 형제들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는 사후(死後)가 걱정됐다.

아무리 억만금을 물려준다 해도 지금처럼 형제가 다툰다면 재산 탕진은 불 보듯 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그는 지혜를 짜냈다. 

그는 아들들을 불러 모은 후 한 다발로 묶은 나무를 내밀고 분지르라 했다. 

아무리 용을 써도 다발로 묶여 있는 나무는 끄떡없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발을 풀어 나무를 한 개씩 부러뜨리라 했더니 아들들이 쉽게 해냈다. 

그가 아들들에게 한마디 했다. 

“너희가 나무들처럼 똘똘 뭉치면 어느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지만 따로따로 논다면 힘없이 부러지는 나무 한조각 존재에 불과하다”고.

 지금 한국GM 군산공장은 ‘폐쇄’라는 외통수에 몰려있다.

여기에 대한 해법은 단 하나 군산시민의 강력한 응집력이 아닐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돌파구를 찾았으면 한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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