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창작민속악단 ‘악바리’ 흥해라!
[리뷰] 창작민속악단 ‘악바리’ 흥해라!
  • 홍현종
  • 승인 2018.02.12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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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펼쳐진 악바리의 창단공연 모습
  11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창작민속악단 ‘악바리’의 창단 공연이 있었다. 

 ‘악바리’는 민속악을 연주하는 공연팀으로 2016년 10월, 7명의 국악 전공자가 모여 창단하였다. “끈질기게 노력한다. 즐거움을 안고 다닌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품고 있는 악바리는 지난해 전라북도 음악창작소 지원사업인 ‘레드콘 음악창작소’에 선정되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레드콘 음악창작소는 국내외 음악시장의 미래를 열어갈 신진 음악인들을 발굴, 지원하는 사업으로, 전문가의 멘토링은 물론, 음반제작과 공연지원, 홍보 마케팅 등에 도움을 주는 창작지원사업이다.

 이번 공연은 전통 악기의 연주기법을 바탕으로 우리 음악의 멋을 나타내고자 하였으며,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위로하고 행복을 전해주고자 하였다. 연주된 곡은 총 5곡으로, ‘씻김굿’과 ‘바리시나위’, ‘흥부가’ 등 전통 음악과 ‘남도민요를 위한 창작민속악풍류’ 등의 창작곡을 선보였다.

 비나리와 굿을 비롯한 민속음악과 진도아리랑 등의 민요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공연 자체는 어렵지 않고 흥겨운 시간일 수 있었다. 사물놀이의 신명나는 연주는 물론 소리꾼의 너스레와 관객들의 추임새가 하나 되는 전통음악 특유의 호흡도 느껴볼 수 있었다. 공연 요소요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관객들의 반응 또한 나쁘지 않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음악적 완성도로 인하여 처음 공연을 기획했을 때의 의도가 잘 전달되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창작민속악단 ‘악바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우선 악바리는 젊다. 대부분의 단원이 20대 후반의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퓨전국악을 추구하는 또래 국악인들과 달리, 전통 “민속악”을 하고자 한다. 본인들만의 차별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통 음악을 전통스럽게 연주한다는 것이 이미 어려워진 시대에 민속악을 이어가겠는 결정은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며, 이들의 이후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나리나 민요, 굿 등이 이들의 주된 음악 내용이 될 터인데, 이런 전통 민속악을 이어가면서 민속악기의 특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그 용기가 대단하다.

 익숙한 음악인만큼 접근하기도, 이해하기도 쉬울 수 있겠지만, 그만큼 새롭게 느껴질 부분이 작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젊은 층을 대상으로 민속악을 통해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면, 정말로 새로운 도전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단원들 스스로 연주하는 것을 재미있어 하고, 재미있는 음악을 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는 점은 매운 긍정적이며, 충분히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 또한 찾을 수 있었다.

 단원들간의 합주가 그렇고, 무대 구성이나 연주 또한 아직은 만족스러운 수준은 되지 못했으며, 음악 자체도 딱히 매력적인 부분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분명 연주자들이 좋아서 하는 음악과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악은 다른 이야기일 수 있으며, 무대에서의 많은 경험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악을 전공한 지역의 많은 청년들이 팀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하지만,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기량은 물론 콘텐츠와 마케팅 등에서 더 많은 경험과 지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레드콘 음악창작소’가 지역의 젊은 뮤지션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악바리 또한 레드콘 음악창작소의 지원을 통해 지속적인 공연은 물론 음반 제작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창작민속악단 ‘악바리’가 선보일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 글 = 홍현종(JTV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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